개봉 첫날, 민감한 실화를 다룬 두 영화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2연평해전을 그린 ‘연평해전’은 24일 관객수 15만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용산 참사’ 사건에 모티브를 얻은 ‘소수의견’은 같은 날 관객 3만4000명을 모아 4위에 그쳤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평해전’은 전날 전국 667개 상영관에서 관객 15만명이 봤다. ‘연평해전’의 배급사 뉴는 이같은 기록은 1000만명을 넘긴 ‘7번방의 선물’(15만명), ‘광해’(16만명)의 개봉 첫날 스코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첫날 378개 스크린을 잡은 ‘소수의견’이 입소문이 나면서 반격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달 2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개봉하기 때문에, 두 영화 모두 이번주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기적으로 ‘연평해전’이 유리한 상황이다. 호국 정신을 담은 ‘연평해전’은 ‘문화의 날’(24일)을 맞아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전경련·유관기관 임직원 등 200여명은 이날 ‘연평해전’을 관람했다. 연평해전이 발발한 29일까지 단체관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2002년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여름 바다에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북한군과 싸운 군인들의 희생을 그리는 한편, 당시 정권을 에둘러 비판하는 장면을 다수 담았다. 당시 대통령이 전사자들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모습, 대북정책을 고려해서 군인들의 안전을 경시하는 장면 등이다.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보수층의 지지가 강력한데, 이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새누리당 당원
‘연평해전’의 흥행을 놓고 인터넷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출력과 감동적인 메시지의 승리”라는 호평과 “애국 마케팅의 꼼수”라는 혹평이 팽팽히 맞선다.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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