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가수 조권이 아이돌 출신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조권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페에서 진행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뮤지컬 도전에 대해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해, 아니면 회사에서 시켜서, 못해도 팬들이 좌석을 채워주고 남들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도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 뮤지컬을 하는 거면 차라리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더 낫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룹 2AM의 멤버인 조권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헤롯 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뮤지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뮤지컬 ‘프리실라’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던 조권은 2015년 6월 뮤지컬 ‘체스’에서 아나톨리 역으로 세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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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으로서 뮤지컬 무대에 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조권은 “사실 제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아이돌로서 뮤지컬에 임하는 자세였다. 그때 유독 뮤지컬에 진출하는 아이돌들이 많았던 것”이라며 “실력이 없는 친구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었고, 회사에서 시켜서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가벼운 생각으로 임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저로서는 억울했던 것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이들로 인해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제 선택이 지나치게 가볍게 여겨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뮤덕’(‘뮤지컬 덕후’의 줄임말. 뮤지컬 마니아들을 칭하는 신조어)이라고 칭할 정도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조권은 “뮤지컬 출연이 쉽지 않았고, 자칫 잘못했다가 나도 그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거나 똑같은 사람이 되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았다.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죽을 만큼 노력했다”이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재 조권은 뮤지컬 ‘체스’에서 비운의 러시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체스’는 세계 체스 챔피언십에서 경쟁자로 만난 미국의 챔피언 프레디와 러시아 챔피언 아나톨리 간의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개인적 대립 및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와 아나톨리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현재 ‘체스’는 조권 뿐 아니라 키(샤이니)와 켄(빅스), 신우(비원에이포) 총 4명의 배우들이 아나톨리 역으로 캐스팅 되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명의 아나톨리 중 켄과 신우의 경우 ‘체스’를 통해 뮤지컬에 처음 데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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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뮤지컬에 입문한 선배로서 켄과 신우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느냐는 질문에 조권은 “저 역시 거대한 뮤지컬 무대에 부담이 되는데 켄과 신우의 경우 얼마나 긴장이 되겠냐. 그것도 공연장소가 무려 세종문화회관인데”라며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예전에 ‘뮤지컬 할 때마다 리허설 해요?’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뮤지컬은 콘서트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부터 사소하고 디테일한 팁들을 알려주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나톨리 역에는 20대의 초반의 어린 아이돌 멤버들이 대거 캐스팅 됐다. 나이대가 비슷한 만큼 갈등이나 불화는 없는가에 대해 조권은 “다들 아이돌이기 때문에 나도 보이지 않는 미묘한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처음 ‘체스’의 전체 캐스팅 공지가 공식화 됐을 때 엄청난 후폭풍이 있었고,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자극제가 됐다. 다들 ‘잘해야지. 난 잘 할 거야’와 같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깜짝 놀랄 정도로 모두 연습을 열심히 나오더라. 악착같이 연습하는 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연습했고, 제가 연습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애들이 더 연습을 하면서 서로 좋은 자극제가 돼 주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조권은 아나톨리를 연기하는 아이돌 동생들에게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히며 “최소한 다르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왕 뮤지컬을 하기로 한 거면 다른 것을 하면 안 되고,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연습에 총 매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실 여러 가지를 한번에 하게 하면 내가 눈치 보인다. 누군가에게 밉보이기 싫으면 처음부터 밉보일 행동을 안 하면 된다.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 완성시키는 희열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신우가 첫 공연이 끝나고 무대가 주는 감동에 울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열심히 임했다”고 무대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한편 ‘체스’는 오는 7월1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