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았던 무대 도면을 공개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로 그려낸 작품이다. 각각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로, 이 곳에서 로키, 루시퍼, 빈디치 에피소드의 인물들은 모두 원치 않는 상황에서 이곳에 묵게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과 마주한다.
‘카포네 트릴로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무대다. 기존 연극의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색다른 구성과 실험적인 요소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카포네 트릴로지’ 측은 14일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무대 도면을 전격 공개했다.
![]() |
‘카포네 트릴로지’의 무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661호는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방으로 제작되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연기 공간은 채 7평이 되지 않는다. 객석에 입장하기 위해서 관객들은 복도를 지나 호텔방 문으로 들어서야 하고, 배우들 역시 이 문을 통해 입퇴장을 하게 된다.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하게 하는 무대와 객석 사이는 팔을 뻗으면 닿을 듯한 50cm의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관극을 온 이들이 배우들과 함께 실제 작은 호텔방 안에 갇혀있는 듯한 리얼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연출을 맡은 김태형 연출가는 “이전부터 객석과 무대의 일반적인 공간이 아닌 다른 형태의 객석과 무대 형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이런 와중에 발견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습실에서 재미있었던, 감동적이었던, 몹시 집중되었던 장면들이 극장에서 공연될 때 감흥이 덜 한 경우가 종종 있다. 더 넓어진 무대, 더 멀어진 관객과 배우와의 거리 때문에 연습실 안에서는 느껴지던 배우의 표정과 호흡소리, 몸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그런 점에서 상당한 이득을 가지고 있다. 연출과 배우들이 연습실에서 연습하던 거리 그대로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포네 트릴로지’의 실험적인 무대는 영화 ‘명량’ ‘최종병기 활’ 등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을 선보인 장춘섭 미술감독의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카포네 트릴로지’는 14일부터 9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