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년 전 이 작품을 보신 관객이 있으면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반 이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지난 20년의 세월동안 뮤지컬 ‘명성황후’는 끊임없이 진화를 해 지금 이 자리에 왔습니다.” (‘명성황후’ 윤호진 연출)
1995년 초연을 올린 뮤지컬 ‘명성황후’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나온 20년이란 시간동안 다듬고 수정보완하며 끝없는 진화를 거듭해온 ‘명성황후’는 2015년 20주년을 맞이해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보편성은 살리되, 아날로그적인 무대에 영상과 기술을 도입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윤호진 연출의 말처럼 ‘명성황후’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재정비해 서울공연으로 돌아왔다. 2011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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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명성황후’는 특별장면 시연과 1막 전막시연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모두 끝마쳤음을 알렸다.
기존 작품의 근간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본, 음악, 무대, 영상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는 ‘명성황후’는 확실히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윤호진 연출은 ‘명성황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무대와 캐릭터를 꼽았다.
먼저 무대와 관련해 윤 연출은 “영상이 더해지면서 생동감이 살아났다. 예를 들면 외국 함대가 들어와서 전투하는 신이라든지 파도치는 바다와 같은 장면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겨야만 했는데, 영상부분이 강화되면서 시각화가 가능해 졌다”며 “무대 장치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2막 ‘여우사냥’의 경우 무대의 상승하강이 가능한 무대장치를 새롭게 도입했다. 조명도 무대도 전에는 붉은 색조가 강하게 쓰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모던한 색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캐릭터 설명에서는 “가장 크게 달라진 캐릭터는 홍계훈이다. 앞선 공연에 비해 적극적인 호의무사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이를 위해 홍계훈의 아리아를 새롭게 도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음악과 의상도 새롭게 업데이트를 시켰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업데이트를 시켰지만 군데군데 과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연출은 “무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20년 동안 사용하는 의상이 사이사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작품이 20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명성황후’는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잊혀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으로 보편성을 꼽았다. 윤 연출은 “20년 동안 ‘명성황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 덕분이다. ‘명성황후’의 가장 큰 장점은 보편성이다. 덕분에 해외공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명성황후’는 명성황후의 삶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배우 김소현과 신영숙이 명성황후 역을 맡았고 고종에는 민영기, 박완 홍계훈 역에는 김준현, 박송권, 테이가 출한다. 오는 9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