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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철학자이자 런던에 있는 ‘뉴 칼라지 오브 더 휴머니티즈’ 학장이자 교수인 A.C. 그레일링은 “대다수 기독교도는 자신의 종교가 아주 특별하고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느님이 마리아를 임신시키는 이야기와 그 이후 진행되는 뒷이야기를 왜 낯익은 신화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지 않고 특이한 일로 받아들이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또 ‘신’ 또는 ‘하느님’이라고 지칭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데, ‘신’이라는 단어가 너무 애매하게 명시되어 있다고 말한다. 가령 ‘하느님이 우주를 창조했다’ ‘하느님이 동성애를 금한다’ 같은 문장에서 ‘하느님’을 빼고 그 자리에 ‘프레드’라는 이름이나 ‘최고의 알’ 같은 묘사를 넣어보는 ‘실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결국 종교 옹호자들은 ‘신’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해보라는 도전 앞에서 신이란 알 수 없는 신비이며 우리의 제한된 정신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위대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데, 이는 대화의 단절을 가져올 뿐이라고 그레일링은 신랄한 비평을 가한다.
저자는 시종일관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종교의 비합리성을 들춰낸다. 이어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대안으로 ‘휴머니즘’을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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