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19금 공연에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말들이 있다. 바로 예술과 외설 사이에 서 있다는 점이다. 19금 공연의 베일을 벗겨보면 낯뜨거워지는 장면들의 연속으로 성인만이 즐기고 볼 수 있는 공연임을 체감시켜주는 공연이 있는 반면, 애매모호한 연출과 이야기로 ‘19금’ 등급을 왜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 공연도 종종 등장한다.
현재 19금 공연으로 소개되고 있는 공연들의 등급 기준은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자체적으로 나눈 기준이다. 보통 등급 기준을 나눌 때는 대사의 강도와 노출 수위를 중점적으로 보고 15금과 19금으로 나뉘게 된다.
한 공연 관계자는 “19금이라는 것이 미성년자가 내용적으로 볼 수 없는 장면을 다루는 것인지, 노출이나 폭력 등인지에 대해 봐야한다. 19금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19금이라고 해서 작품적으로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분명 원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고, 작품의 다양성도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등급은 중요한 잣대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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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판매처에서도 공연은 언제나 열려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단순히 야하다는 기준이나 19금이라는 잣대로 판매를 막지 않는다. 관계자는 “만약,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작품이라면 고민해 보겠지만,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19금 공연 중에는 다양한 해프닝도 발생한다. 한 19금 연극의 경우 초반에는 남성 관객의 비율이 다수를 차지했다. 해프닝 중에는 공연을 보던 도중 신음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자위행위를 하거나 여배우를 향해 무대 위로 올라가는 등 웃지 못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한 19금 연극을 맡고 있는 PD는 “이제는 여성 관객들이 더 많지만 초연을 할 때만 해도 독특한 남자 관객들이 더 많았다. 이제는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미리 공지를 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당한 관객들만 있는 건 아니다. 보통 ‘19금 공연’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말 못할 고충이 곪아 터지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 과감한 노출이 필요한 19금 연극에 출연하던 한 여배우는 이런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직업에 대해 당당히 밝히지 못했었던 상황에서 지인들이 알게 되자 따가운 눈초리를 맞게 됐고, 이를 견디지 못해했다. 한 PD는 “여배우가 마음 고생을 하던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다. 해프닝이 관객을 통해서만 생기는 게 아니다. 남모를 고충을 갖고 있는 배우들에게도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