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월요일 공연 없음’은 이제 옛말이 됐다. 그동안 공연계에서 ‘월요일 휴무’는 공공연한 휴일이었다. 모든 일들이 쉬는 주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맞이해 일을 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한가한 월요일에 쉬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월요일 휴무 공식’을 깨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공연계의 공식 휴무일이었던 월요일에 공연을 올린다든지, 개막에 앞서 월요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뮤지컬 ‘데스노트’는 대극장 뮤지컬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대목’이라고 불리는 일요일 공연을 쉬고, 대신 월요일 공연을 올린 것이다.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와 홍광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데스노트’는 그동안 요일과 관계없이 매회 매진을 기록해왔고, 그를 통해 ‘데스노트’의 제작사 씨제스컬처는 다른 공연과 다른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월요일 공연을 올리는 작품은 ‘데스노트’ 뿐이 아니다. 8일 막을 올린 연극 ‘프라이드’의 역시 월요일 휴무 관행을 깨고 ‘월요힐링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성(性)소수자들의 갈등과 사랑, 용기 등을 그리는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5년을 교차, 수많은 은유와 암시 속에 두 시대의 연결고리를 제시하며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프라이드’의 관계자는 월요일 공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많은 관객들을 모시기 위해 고민하다가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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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래고래’는 9월11일 초연에 앞서 31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월요 쇼케이스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미 공연계에 있어 월요 쇼케이스는 낯선 것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영웅’ ‘로기수’ ‘쓰루더도어’ ‘베어 더 뮤지컬’ ‘아리랑’ 등 다양한 작품들이 월요쇼케이스를 통해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객석점유율은 100%에 가까우며, 관객 호응 또한 뛰어났다. ‘고래고래’의 월요쇼케이스는 공연에 나오는 배우들은 5인조 라이브 락 밴드의 반주에 맞춰 버스킹과 콘서트를 넘나드는 넘버들을 부를 예정이다.
이처럼 그동안 지켜왔던 ‘월요일 공연 휴무’ 공식이 깨진 이유 그 뒤에는 ‘마케팅’의 영향이 크다. 남들이 쉴 때 공연을 하면서 이른바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월요일 공연이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 이후 침체됐던 공연계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