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태양의서커스 ‘퀴담’이 빅탑을 벗어나 거리로 나왔다.
20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 월드투어 중인 태양의서커스 ‘퀴담’이 지난 14일 스트릿 이벤트를 진행했다.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발하여 시청까지 이동, 정오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퀴담’의 스트릿 이벤트는 다채로운 캐릭터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종일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퀴담’의 대표 캐릭터인 타겟(The Target)과 붐붐(Boum-boum)의 등장은 물론 이탈리아의 전통 곡예술로 인체의 놀라운 민첩성을 보여주는 밴퀸(Banquine), 중국의 전통놀이를 예술로 변형시킨 곡예 디아볼로(Diabolo), 친근한 줄넘기에 춤과 곡예를 혼합하여 안무적 요소로 탈바꿈 시킨 스키핑로프(Skipping rope), 짜릿한 즐거움이 가득한 저글링(Juggling) 등의 액트들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은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며 점심시간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길에서 접한 한 시민은 “눈앞에서 보니 어떻게 저런 곡예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라며 감동 어린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 시민은 “길거리에서 이렇게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꼭 공연장에 가서 다시 보고 싶어졌다”며 ‘퀴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퀴담’은 전통적인 서커스 안에 스토리 라인, 라이브 음악, 안무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담아내어 서커스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태양의서커스 작품 중 가장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을 뜻하는 ‘퀴담’은 무관심한 부모를 둔 어린 소녀 ‘조’가 상상 속 세계 ‘퀴담’으로 빠져들고, 그 곳에서 그녀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캐릭터들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에 따뜻한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는 꿈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세계를 선사하며 가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태양의서커스 ‘퀴담’은 한국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공연을 기존 종료일보다 일주일 늦춘 11월8일까지 연장해 진행한다.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