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패널이 분석한 영화 속 진실 "베테랑" 속 재벌 진실 혹은 거짓?

재벌 조태오의 모델이 된 실제 재벌과 서도철의 실제 모델이 된 형사는 누구일까? 재벌가의 비윤리적인 모습을 담아 충격을 준 영화 <베테랑>은 수많은 실제 재벌들의 갑질 사건과 겹쳐졌다. <아궁이>에서는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사건과 광란의 환각 질주 등 그들을 둘러싼 각종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본다.

<베테랑>에서 화물차 기사의 추락사를 조작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위장하는 장면, 돈을 받기 위해 온 아버지가 용역 회사 사장에게 맞는 모습을 아들이 지켜보게 한 장면, 극중 조태오가 잘못할 때마다 그의 충직한 오른팔인 사촌형 최상무(유해진)가 조회장(송영창)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장면 등이 특히 화제를 모았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베스트신 #1 황정민과 유아인의 추격신

한국 영화로는 드물게 도심 자동차 추격 신을, 그것도 최초로 명동 도심에서 촬영됐다. 카 스턴트 장면은 새벽 1시부터 3시간 정도 명동 8차선 도로 한복판을 막고 경찰차를 비롯 80여 대 차량을 투입해 5일 밤낮 촬영했다.

▶“관할서 협조 얻으려 황정민 수백 장 사진 찍어” 안진용(문화부 기자)

명동 도로 촬영은 관할 경찰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류승완 감독이 황정민과 함께 명동 관할서인 남대문 경찰서를 찾아가 읍소했다는 후문이다. 황정민은 이 때 사진만 수백 장을 찍고 수없이 사인을 해줬다고. 류승완 감독은 전작 <부당거래>에서 경찰 집단을 비리 온상으로 그렸기 때문에 경찰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었는데 영화 내용이 정의사회 구현을 담는 내용이다 보니 촬영 허가가 떨어진 것 같다는 후문이다.

▶“극중 유아인 차 류승완 감독이 중고로 구입한 것” 이기진(프로듀서)

영화 후반부 유아인의 차와 오토바이 충돌 신은 정두홍 무술감독조차 말릴 정도로 위험했다. 실제 스턴트 사고도 났는데, 유아인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기 때문에 더욱 긴장했다고. 극중 재벌 3세가 타는 차치고 너무 소박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유아인이 추격 장면에서 탄 7000만원 짜리 머스탱(포드 스포츠카)은 협찬이 아니라 류승완 감독이 촬영을 위해 중고차로 구입한 것이라고. 후에 포드 측에서 ‘미리 촬영을 알았다면, 신형으로 협찬을 했을 텐데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베스트신 #2 서도철의 실제 모델은?

유아인이 류승완 감독의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아인은 평소 류승완 감독의 팬이었고, 맡을 캐릭터가 안하무인 악역이란 말에 꼭 하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서도철의 실제 모델은 광역수사대 출신?” 안진용(문화부 기자)

황정민이 연기한 형사 서도철의 실제 모델은 광역수사대 출신이다. 전작 <부당거래>때 류 감독과 인연을 맺어 지금도 ‘형-동생’ 하는 사이로 조폭 담당 형사로 이름을 떨쳤으며 거대 기업이 관련된 수사도 오랫동안 진행해왔다는 것. 아이의 교육 때문에 이사를 가야 하는데 비싼 전셋값 때문에 발 동동 굴리면서도 신세 지는 건 창피해 하는 것을 보며 류 감독이 서도철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갔다. 실제 현장에 있는 형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후문. 영화를 기획하던 중 당시 재벌이나 권력자들의 악행을 다룬 기사들을 접하면서 분노한 류승완 감독이 재벌과 경찰을 붙여보면 어떨까 마음먹었다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베스트신 #3 신 스틸러 마동석

영화 <베테랑>의 히든카드는 배우 마동석. 깜짝 등장해 잔뜩 인상을 쓰고는 “나 OO박스 사장인데”라고 강한 존재감 드러낸 반전 애드리브로 웃음을 선사한 것이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다.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OO박스만 입력해도 ‘OO박스 사장’ ‘OO박스 마동석’으로 자동 완성될 정도. 이후 마동석은 실제 OO박스에서 선물을 받았다면서 SNS를 통해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베스트신 #4 수의를 입은 재벌

<베테랑>에서 조태오(유아인)가 마지막에 수의를 입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그것을 서초동 법원 앞에서 촬영했는데, 마침 그때가 유아인의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점이라서 촬영을 지켜보던 아주머니들이 “아이구 선재(유아인) 드디어 불륜으로 잡혀 들어가는구나” 했다고 한다. - 윤영미(아나운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베스트신 #5 ’가오가 없냐’의 원작자는?

극중 서도철이 재벌 3세 조태오의 추격을 막는 형사 동료에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며 “수갑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 말자”며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실제 이 말은 배우 강수연이 술자리에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라고 했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명대사로 류승완 감독이 꼽은 명대사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