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문화산책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공연 모았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1983>
다신 못 볼 줄만 알았던 이산가족의 짧고도 짧은 상봉,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한 번의 이별.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민족의 이야기를 여인의 굴곡진 삶을 통해 때론 담담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다룬 '서울 1983'.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을 만나 울음을 삭이는 모습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 인터뷰 : 나문희 / '돌산댁' 역
- "엄마의 마음은 다른 마음이 없고,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연기했습니다."
<파우스트>
시공을 초월한 욕망과 구원의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가 오페라로 태어나 관객을 맞습니다.
서울시 오페라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리는 대작으로,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한 바 있는 윤호근이 지휘를 맡고 독일 다름슈타트 주립극장 예술감독 출신의 노장 존 듀가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맨 끝줄 소년>
스페인 현대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맨 끝줄 소년'이 국내 대표 중견 연출가 김동현의 해석으로 무대에 올려집니다.
'다윈의 거북이', '영원한 평화', 등 작품마다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으로 관객들의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해 온 후안 마요르가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국내에선 2013년 '인 더 하우스'라는 제목의 영화로 먼저 소개되었습니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일본 작가 츠치다 히데오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경범죄 상습범을 가두는 미래의 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장난삼아 그은 선 하나가 어떻게 사람 사이에 벽을 세우고, '너와 나'를 '내 편과 네 편'으로 만드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취재: 박상곤·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