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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의 시대’는 그런 홉스봄이 1964년부터 2012년 사이에 쓴 글들을 모아서 펴낸 유작이다. 어쩌면 그간 그의 저술을 탐독해온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가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다. 문화와 사회 전반에 대한 그의 회고와 날카로운 분석들은 한 세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온 대사상가의 진면목을 전해준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오늘날 ‘고급문화’가 처한 곤경”은 모두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등에서 행한 강연문을 묶은 것이다. 새로운 기술적·사회적 환경 속에서 음악과 회화를 비롯한 고급문화들이 어떤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제언의 성격을 담고 있다.
제 2부 “부르주아 세계의 ‘문화’”는 제1부 주제인 고급문화가 처한 문제를 주로 19세기 역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시도다. 그는 19세기 부르주아 문화의 형성을 유대인·여성·아르누보 등 소수자 내지 소수집단과 연관짓는 참신한 분석을 시도한다.
제3부 “불확실성, 과학, 종교”는 제목이 암시하듯, 부르주아 문명의 불확실성을 둘러싼 여러 측면을 드러낸다. 제1차 세계대전의 고비 속에서 진보에 대한 믿음이 와해되자 부르주아 사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크게 과학·
제 4부 “예술에서 신화로”는 두 편의 글을 다룬다. 대중문화에 대한 글은 1960년대 이후 대중문화의 발전 가능성과 가치에 초점을 맞췄고, 카우보이에 관한 글은 미국 카우보이 신화가 형성·발전·확산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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