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여행 간 한국인 5명이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어제(10일) 전해 드렸는데요.
이들은 숨진 여성에게 "악령을 쫓아낸다"며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선 '악령 퇴출'이라는 이유 때문에 가톨릭교회의 '구마 의식'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데요.
진정한 구마 의식이 뭔지 서주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톱스타 김윤석과 강동원이 천주교 사제로 등장해 흥행에 성공한 '검은 사제들'.
악령을 쫓는다는 '구마 의식', 이른바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입니다.
구마 의식은 '악마나 악마의 세력에 사로잡힌 사람이나 사물에서 그 세력을 쫓는 예식'으로, 지난해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구마 의식은 교황청이 펴낸 구마 예식서에 명시된 기도와 안수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일부 사이비 종교의 구마 의식은 최근 독일에서의 치사 사건처럼 폭력적인 형태를 띱니다.
심한 구타와 매질을 통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천주교 관계자는 "독일 사건은 사제와 무관한데다 폭력까지 더해져 가톨릭의 고유 용어인 구마 의식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변질하고 왜곡된 구마 의식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제2, 제3의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