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돌아온 영화 스타워즈가 온 유통계를 점령한 가운데 관련 캐릭터 상품의 소비를 이끌고 있는 주요 고객층이 ‘추억에 들뜬’ 4050세대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 신세계 백화점이 11월 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약 3주간 스타워즈 관련 상품 구매 연령대를 분석해 본 결과 40대의 구매비중이 3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구매비중도 약 27%를 차지해 4050세대의 구매비중이 과반을 훌쩍 넘는 총 65%에 달했다.
보통 캐릭터 상품군의 주요 구매층은 30대다. 신세계 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일반 캐릭터 상품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30대가 45%로 가장 높다. 사실 이들은 자신을 위해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다기보다는 10대 이하의 자녀들에게 선물할 용도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스타워즈 상품을 구매하는 4050세대 대부분은 대부분 자신이 직접 소장하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사 갔다. 실제 신세계 백화점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던 편집매장 ‘분더샵’에는 40대 후반의 중년 남녀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옷을 입어보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1978년 국내 첫 개봉한 이래 어린 시절 스타워즈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40~50대 고객들이 과거 부모님 손을 잡고 영화를 보던 추억을 떠올리며 집중적으로 상품을 구매한 것 같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저연령대의 구매가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스타워즈 관련 상품의 주력 구매연령대는 이례적으로 40대 이상이다.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스타워즈 기획전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중 40대가 36%, 50대가 9%로 4050세대의 구매 비중이 45%였다. 온라인 쇼핑몰 주요 구매층인 10대와 20대의 비중은 각각 10%, 18%에 불과했다
4050의 구매열풍은 스타워즈 캐릭터들의 높은 가격대도 무관하지 않다.옥션에서 판매되는 스타워즈 관련 제품은 피규어 (11만 4660원, 레고 (10만 9000원)등으로 상대적 고가다. 그나마 가격이 싼 ‘스타워즈 캘린더’의 가격도 무려 3만 5000원이다. 옥션 관계자는 “애초에 스타워즈 캐릭터 상품들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고가의 한정판 제품들이 많아 일반 10·20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스타워즈에 대한 향수가 있으면서도 구매력도 갖춘 40대 키덜트족들이 구매에 나서면서 빠른 속도로 매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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