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퀘스천(Big Qustions), 즉 위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책들이 있었다. 과학과 역사를 아우르고, 신과 인간의 존재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들. 혼란한 세상에서 책의 가치가 더욱 소중한 건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식과 배철현, 유발 하라리와 아툴 가완디, 랜들 먼로는 올해 출판계가 발굴한 신성이었다. 이들에게서 빅 퀘스천의 답을 얻어보자.
◆ 김대식의 빅퀘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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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위대한 질문
지난 2000년 동안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예수다. ‘신의 위대한 질문’에서 구약성서의 신이 주는 가르침을 해석했던 배철현 교수는 이어지는 이 책에서 신약성서 속 예수와 신에 대해서 풀어낸다. 그리고 그 질문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의 예수는 어떤 의미인가라는데 가닿는다. 우리는 서양 사람들이 그들만의 실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놓은 교리와 도그마를 통해 예수를 보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반문이다. 고대 오리엔트 언어 권위자로서 구약성서에 쓰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신약성서에 쓰인 그리스어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언어를 연구해온 저자는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본 성서의 본질과 종교의 진수를 모두 담아냈다. 예수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 실천가였으며 이러한 자비와 연민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배철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 사피엔스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10만년 전 지구상에는 최소 여섯 가지 인간 종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존재하는 종은 단 하나다. 우리, 호모사피엔스뿐이다. 이 책은 변방의 유인원이던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지, 수렵 채집을 하던 조상들이 어떻게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게 되었는지, 신과 국가와 인권과 돈과 책과 법을 창조하게 되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저자의 질문은 앞으로 1000년 동안 미래는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에 최종적으로 가닿는다. 이른바 ‘빅 히스토리(Big History)’다. ‘사피엔스’는 서구 지식사회에 원자폭탄처럼 떨어진 책이다. 1976년생에 불과한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중세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로 2011년 발표한 이 책 한 권으로 슈퍼스타가 됐다. 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펴냄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옥스퍼드대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의사 저술가 아툴 가완디의 신작. 지난해 전미 최고의 책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 의학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데 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죽음의 문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 이 책의 궁극적 질문은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 여러 호스피스 병동을 관찰한 결과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하게 하는 건 사소한 변화였다. 요양원 내에 동식물을 들이거나, 인근 학교와 연대해 아이들을 만나는 것 등이었다. 고통스러운 연명 치료에 매달리기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을지 고민하라는 조언이 묵직하다. 아툴 가완디 지음, 부키 펴냄
◆ 위험한 과학책
과학은 지겹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주는 사이언스 웹툰. ‘실제로 광속구를 던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바다에 구멍이 난다면? 스타워즈 요다의 힘은 측정할 수 있을까?’ 등 물리학, 화학, 천체물리학 등을 아우르는 황당하고 엉뚱한 궁금증을 미국항공우주국에서 로봇공학자로 일했던 랜들 먼로가 답해준다. 예를 들어 레고로 다리를 놓는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런던, 뉴욕을 잇는 다리 건설에 필요한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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