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나 파생상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설 연휴 기간 동안 극장에서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를 볼 만하다. 은행을 상대로 도박을 벌여 미국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네 명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지난달 21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숏’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2008년 세계를 경제를 뒤흔든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인 펀드매니저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실존 인물들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어려운 경제 용어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013년 개봉작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돈이 곧 신앙이 돼버린 미국 사회의 광기를 그리고 있다. 1990년대 26세의 나이로 월스트리트에 입성, 스트래튼 오크몬트사를 세우고 단시간에 15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린 조단 벨포트가 주인공이다.
그는 정보력과 영업능력을 불법으로 돈을 버는 데 사용하고, 주가 조작과 사기, 돈세탁 등으로 엄청난 부를 얻었다. 하지만 술과 파티, 여자에게 돈을 쏟아붓고 연방수사국(FBI)의 표적이 돼 감옥에 다녀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영화를 본 대다수 관객은 “이 세상은 돈이 전부야. 맛있는 음식, 이쁜 여자, 비싼 차, 넓은 집 뭐든 가질 수 있게 해주거든. 내가 속물같다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맥도날드에서 알바나 해”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잊지 못한다.
영화 ‘마진콜’(Margin Call)은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하루 전의 24시간을 다루고 있다. 정리해고된 직원이 떠나기 전 회사가 보유한 주택저당증권(MBS)의 가치가 폭락해 큰 위기가 닥칠 것을 알게 되고,
영화 ‘인사이드잡’(Inside Job)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의 실체를 고발하기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금융전문가, 학자,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들을 통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문제점을 짚어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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