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서민교 기자] 가수 이창민 앞에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2AM’은 슬그머니 빠졌지만, ‘뮤지컬 배우’가 어색하지 않게 자리 잡았다.
2AM 멤버들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뒤 JYP 품을 떠나 흩어졌다. 조권만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켰고, 정진운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임슬옹은 싸이더스HQ로 옮겼다. 맏형 이창민 역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이창민은 남성 보컬 그룹 ‘옴므’에서 이현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무대에 도전했다. 탄탄한 가창력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개성 있는 보이스 컬러는 매력적이었다. 뮤지컬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가수 이창민. 사진=정일구 기자 |
이창민은 지난 2012년 뮤지컬 ‘라카지’의 장미셀 역으로 데뷔한 이후 ‘삼총사’ ‘잭 더 리퍼’ ‘오디션’ ‘고래고래’ ‘투란도트’ 등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뮤지컬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투란도트’와 공연 예정인 ‘로맨틱 머슬’은 뮤지컬 배우로서 이창민의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결정판이다.
이창민은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역에 이건명, 장동하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 됐다. ‘투란도트’의 넘버는 웬만한 뮤지컬 배우들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고음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장소영 음악감독이 “뮤지컬 ‘투란도트’는 아무나 못 부르게 하겠다는 각오로 만들었다”고 자신하는 넘버들로 구성됐다.
그 남주인공으로 이창민이 꼽힌 것은 의미가 있다. 이창민은 칼라프 역에 대한 과도한 열정 탓에 연습 도중 빈혈 증세를 보였을 정도로 작품마다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창민은 “공연을 하고 집에 가면 살이 빠져 있을 정도다. 하지만 부르고 난 뒤의 쾌감과 만족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뮤지컬에 흠뻑 빠져 있다.
이창민은 그의 열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났다. 국내 최초로 ‘머슬쇼’를 도입한 뮤지컬 ‘로맨틱 머슬’이다. ‘머슬러’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재기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창작뮤지컬이다.
이창민은 화려한 언변과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휘트니스 관장 도재기 역을 맡아 열정을 간직한 채 재기를 꿈꾸는 머슬러로 변신한다.
이창민은 2AM 활동 시절 5년 동안 무려 30kg을 감량해 ‘몸짱’ 가수로 거듭났다. 이후 꾸준한 자기관리로 ‘완벽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적인 인물이지만 사랑 앞에 감수성을 지닌 양면적인 캐릭터 도재기 역에 안성맞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옴므’ 멤버이자 단짝인 이현과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현은 전직 머슬 선수 경력을 지닌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셰프 강준수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둘이 함께 서는 날을 ‘옴므데이’로 지정했을 정도로 관심과 기대를 쏟고 있다.
이창민은 “워낙 친하게 자주 보고 지내는 이현과 함께 하게 돼 무던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반겼다. 이현도 “창민이 잠깐 사이 많은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창민의 두 가지 매력은 3월 무대 위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는 13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고, ‘로맨틱 머슬’은 15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막을 올린다.
↑ (위) 뮤지컬 "투란도트" (아래) 뮤지컬 "로맨틱 머슬". 사진=천정환 기자 |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