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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YG엔터테인먼트 |
2012년. 자그마한 체구의 열여섯 소녀는 SBS ‘K팝스타’에서 허스키한 목소리로 팝송을 불러 단숨에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그로부터 1년 뒤, 무수한 기대 속 발표한 데뷔앨범은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당돌한 여가수 이하이(19)의 출발점이었다.
화려한 신고식 이후 한동안 감감무소식이던 그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9일 발매된 하프앨범 ‘SEOULITE’의 타이틀곡 ‘한숨’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짧지 않은 공백이 무색한 저력을 보여준 이하이. 결과는 성공적이지만 이를 내놓기까지의 과정은 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하이는 컴백하기까지의 공백기에 대해 “한숨의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에 가수들이 많아 순차적으로 앨범을 내다보니 컴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물론 저 스스로도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요.”
‘1집가수’에게 3년의 공백은 꽤나 가혹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싱글 등의 형태로 평균 반 년, 짧게는 서너달에 한 곡씩 내놓는 여타 신인들과 사뭇 다른 행보. 그렇게 이하이는 뜻하지 않게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힘들었어요. 앨범을 준비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잘 안 됐고, 회사에 서운한 마음도 있었죠. 너무 오래 쉬다 보니 정말 잊혀지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외롭기도 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고민의 순간들이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 것 같고, 그게 노래에 담기게 된 것 같아 좋아요.”
앨범명 ‘SEOULITE’는 이하이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담고 있다. ‘팝송을 잘 부르는 여자아이’를 넘어선 그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서울라이트는 ‘서울사람’이라는 뜻이 있고 ‘서울의 빛’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중의적인 단어잖아요. 제가 한국에서 한국말로 노래하는 가수인 만큼 제 안엔 한국의 소울이 들어있을테고, 그게 한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음악 장르를 떠나, 서울의 멋진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고민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앨범은 에픽하이 타블로, DJ투컷과이하이가 함께 프로듀싱했다. 로코드쿤스트, 딘, 바버렛츠, 샤이니종현, Chancellor 등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송민호, 도끼, 인크레더블 등이 피처링진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한숨’의 성과에 대해 그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처럼 내는 앨범이라 하고 싶은 게 많았고, YG라기보단 하이그라운드에서 작업을 해서 걱정하기도 했는데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이런 음악을 해도 된다는 답을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아요.”
알앤비 발라드 ‘한숨’은 기존 이하이를 대변하는 레트로 소울 장르와 다소 거리가 있음에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하이의 발라드도 통한다’에서 나아가 ‘이하이가 통한다’는 방증인 셈이다.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곡을 부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듣자마자 하고 싶었던 곡인데 뒤늦게 알고 보니 종현 선배님 곡이더라고요. 저 역시 이 곡에서 위로를 받았는데,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이미 나머지 하프앨범도 준비 중이라는 이하이의 변주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다양한 도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힘을 얻게 된다”며 향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 안에서도 스스로 꿈꾸는 가수상은 확고했다. 이하이만의 색은 분명히 다잡아가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확실히 알고, 그 색을 지킬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어떤 색으로 주목받은 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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