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영화제 성공개최에 합의하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이로써 다큐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촉발됐던 부산국제영화제 갈등사태가 1년 8개월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 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또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위촉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관개정을 먼저 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금의 부산영화제 정관 가운데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칙에서 부산시장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하고, 정관의 전면적인 개정은 내년 2월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때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개정되는 정관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와 앞으로의 20년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담기로 했다. 구체적인 정관개정 방향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책임성 두 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참여성을 높이는 한편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때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예산편성과 결산 시기를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검사와 감독 규정을 명문화해 공적자금 집행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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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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