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사이레니아’ 국내 초연을 앞둔 가운데 무대디자인 도면을 전격 공개했다.
대학로 TOM 연습실 A에 무대 세트를 들여와 영국 콘월의 블랙록 등대를 리얼하게 구현해 낸 ‘사이레니아’는 ‘카포네 트릴로지’보다 더 밀폐된 무대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스물 한 시간의 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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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 아이엠컬처 |
변기연 미술감독은 “처음 대본을 접하고 연습실에 무대 세트를 들여와서 작업을 하는 부분에 있어 많이 놀랐었다”라면서 “배경이 등대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이미지들을 수 백장 넘게 찾아봤었다. 보통 등대는 7~8층 높이에 달하지만, 블랙록 등대는 4층 정도 높이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오래된 등대로 추측하고 세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처음 무대미술을 구상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등대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목재 위주로 바닥재질을 골랐고 벽돌 벽면에는 콘크리트로 빈 공간을 메우는 등 실제 건물공사에 가까운 작업을 진행했다. ‘사이레니아’ 무대는 사방이 객석으로 둘러싸고 있는데, 관객들이 70분 동안 불편하지 않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끔 관객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80년대 후반, 아이작이 등대에서 사용했을 법한 철제 테이블부터 밧줄, 의자, 소파, 무전기, 라디오 그리고 기상관련 도서까지 100여 개에 달하는 무대 소품에도 디테일을 부여함으로써, 관객들이 또 다른 세상으로 한 순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공간 자체를 완성도 높게 채워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트팀, 작화팀 등 무대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고 있는데 분명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이레니아’는 변기연 미술감독을 비롯하여 김은영 연출, 이오진 각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