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스타킹이나 속옷 등 불편한 것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어요. 영화 ‘여배우들’처럼 배우들끼리 질투도 많고, 서로 예쁘게 메이크업 해달라고 분장선생님에게 말해요. 네일아트도 함께 하고 화장품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있어요. 남자 동료배우가 아닌 여자 친구들이 생겼어요”
배우 한세라가 ‘까사 발렌티나’에서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대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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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연극 ‘까사 발렌티나’ 프레스콜이 열려 성종완 연출, 윤희석, 최대훈, 박정복, 변희상, 한세라, 유일, 조민성, 문성일, 허만 등이 자리했다.
이날 홍일점으로 자리한 한세라는 “여자 친구들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웃음을 내보였다. 각양각색 화려한 화장과 꽃무늬 의상의 원피스를 입고 자리한 남자배우들의 모습은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구두를 신고도 자연스럽게 극을 펼치는가 하면 목소리와 손짓도 능수능란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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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극 중 인물들은 스스로를 게이, 트랜스젠더도 아닌 ‘여장을 좋아하는 남자들’(크로스 드레서)라고 부른다. 이들은 여자들의 속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여성처럼 행동한다. 이 같은 역할을 하는 데는 결코 쉽지 않을 터. 배우들은 각각 “엄마와 동생의 옷을 입어봤다”라고 얘기하면서 작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털어놓았다.
“예전에 ‘헤드윅’을 했는데, 지금은 40대가 표현할 수 있는 여성을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머니나 누나를 관찰했고, 와이프와 장모님 옷을 입고 느껴보고 있다”-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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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엄마 옷을 입었는데 늘어난다고 혼났다. 이제 여자들을 위한 칭찬을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친구들에게 잘 해주고. 약속 늦어도 이해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조민성
“영화 ‘데니쉬걸’ ‘헬프’를 보면서 접근했다. 형들이 한 번 예쁘다고 했는데 욕심이 생기더라. 좀 더 내 안에 여성성을 내고 싶고 말이다. 그때부터 빠져들고, 예쁘다는 말을 들으니 행복하고 기분이 좋더라”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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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이 작품이 인간의 불완전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면서 인물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 모두가 어쩔 수 없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 오해와
‘까사 발렌티나’는 오는 9월11일까지 대학로 DCF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