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햄릿-더 플레이’ 막이 올랐다. 배우 김강우의 첫 연극 무대이자, 박근형 연출과 호흡을 많이 맞춘 김동원이 도전하는 작품이라 눈길을 받았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연극 ‘햄릿-더 플레이’ 프레스콜이 전막 공연이 올랐다. 1막은 김동원, 김대령, 서태영 등이, 2막은 김강우, 이강선, 탕준상 등이 꾸몄다.
이날 김동연 연출은 “표현의 방법만 다를지언정 ‘햄릿’이 오롯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배우의 몫을 남겨뒀다”라면서, 김강우와 김동원에 대해 “‘햄릿’을 하게 되면 한명이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다른 배우들에게도 두 명이 햄릿 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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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출은 “두 배우가 정말 다르다. 김동원은 20대 김강우 모습이 있고, 김강우는 살아온 색이 보이더라. 예전에 연기할 때 오필리어에게 거칠었는데 이제는 못할 거 같다고 하더라”라며 “연기적인 스타일도 다르고 감정적인 부분도 두 배우가 굉장히 달라서 각각의 개성을 살려서 표현하는 것 같다. 연출로서 두 작품을 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강우는 “햄릿‘은 대사도 광대하고 어쩔 수 없다. 해석하는 데도 살아온 시간도 있고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김동원은 공연에서는 훨씬 선배라 잘 모르는 연기적인 부분은 도움 받고 있다”라고 김동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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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은 “작품을 하면서 더블 캐슽팅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같이 하는 배우들이 잘 해줬다. 김강우는 촬영 때문에 바쁠 때도 연습을 꾸준히 오더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털어놨다.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김강우와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강철왕’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만주전선’ 등에 출연한 김동원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김강우에게서 살아온 색이 보였다는 김 연출의 말처럼, 여유와 동시에 연륜이 묻어났고, 감정을 삭이는 듯한
김강우가 오른 연극무대의 새로움과 전통 연극 적인 느낌을 더한 김동원의 ‘햄릿’.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라, 관객들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