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왜 이제 왔어! 90년이나 책 속에 있다가 나왔어. 내가 활자였잖아. 하도 안 와서 이렇게 4D가 돼서 나왔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님’의 화자 6살 옥희가 무대에 올라, 소설에서 툭 튀어나온 듯 사랑스럽게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요즘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에게 작품의 재미를 전하듯 소설 속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학창시절 교과서 안에서 본 한국 대표 단편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작) ‘동백꽃’(김유정 작) ‘운수 좋은 날’(현진건 작)을 추억의 노래들과 엮어 옴니버스로 풀어낸 작품이다.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보고, 봤을 법한 작품이지만,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진방남의 ‘꽃마차’ 등 1930년~50년 노래들이 함께 해 작품에 생생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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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엄마와 사랑방 손님인 선생님, ‘동백꽃’의 나와 점순, ‘운수 좋은날’의 김청지와 아내 등의 관계는 ‘사랑에 서툰’이라는 설명이 더해져,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선 달걀을 좋아하는 사랑방 선생님과, ‘과부 딸’로 불리는 옥희,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숨겨야만 했던 옥희 엄마의 관계는, 소설 뿐 아니라, 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랑스럽고 생생했다. ‘우리 아빠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옥희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처음 풍금을 켜는 엄마의 모습, 옥희 엄마를 보고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사랑방 손님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사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깝다.
“동백꽃이 원래 무슨 이라 색인 줄 알아? 원래는 빨간 색인데 ‘동백꽃’은 강원도가 배경이라 노란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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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소설 속 등장인물이 무대 위로 오른 듯, 상상 속의 인물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 생생하게 꾸며져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만들었다.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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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쿵짝’은 한국 유명 단편 소설을 고스란히 무대에 올렸다. 팩션, 리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