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는 내 안에 여러 개의 방을 두루두루 키워줘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죠, 언제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그 방안에서 꺼내서 적용할 수 있게 말이죠.”
정은재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는 배우였다. 아직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더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신비로운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은 앞으로 국내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중국에서 ‘양쯔강의 아름다운 소리’라는 음반 공연도 하고 한국무용으로 무대에도 오른 정은재. 그는 중국 영화 프로모션에 참여하게 되면서 중국에 발길을 내딛게 됐다. 중국 내 내로라 하는 배우 장쯔이, 안젤라베이비, 판빙빙이 떠오르는 정은재의 외모는 중국 업계의 눈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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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게다가 영어를 구사할 뿐 아니라, 몇 개월 중국어를 배운 그의 언어능력은 중국인들의 맘을 흔들기 충분했다.
“중국 가기 전에 몇 개월 중국어를 배우고 갔어요. 제가 영어도 하고 중국어도 몇 마디 하니까. 오디션도 통역 없이 보게 되는 경우도 생겼었죠. 한국 무용을 추고,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불렀더니, 심사위원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인이 중국 노래를 구성지게 부를 뿐 아니라, 한국 전통 춤까지 내보이니, 중국인들이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예전에 친구들과 인생에 미션을 주자면서 1달에 1곡 노래를 외우자고 한 노래가 ‘월량대표아적심’이거든요. 오디션 분위기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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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에 음악가 주석 펑쓰라고 있어요, 그 분이 준 곡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중국 이창이라는 곳에 댐이 있는데, 중국에서 일 년에 한 번 공연을 하거든요. 러시아 가수, 중국 가수, 저 이렇게 무대에 오르게 됐죠.”
덕분에 전국으로 방송되는 무대에 오르게 됐지만, 사실 이는 쉬울 수 없는 과정이다. 하지만, 정은재는 중국 음악협회 주석인 펑쓰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펑쓰라는 분을 만나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음악을 틀고 한국 무용을 췄어요. 펑쓰가 스카프를 하고 왔길래, 그걸 풀어 살풀이를 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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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박수를 받고 환호를 받을 만한 무대를 꾸민 정은재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었지만, 중국어로 된 노래를 부르기에는 쉽지 않은 과제. 게다가 전국으로 방송되는 무대라니 부담이 적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약 한 달간 가사와 곡을 완벽하게 습득한 정은재의 노력은 무대로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중국 활동을 잇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의식을 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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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