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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가 영화 ‘변호인’ 인터뷰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
송강호는 지난 2013년 8월 ‘변호인’ 촬영이 끝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차기작 섭외가) 없다. 어떨 때는 (섭외가) 계속 있었는데 데뷔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보통 2~3편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화 한 통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을 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쉬게 될 것 같다. ‘설국열차’ ‘관상’ 연달아 두 편에 ‘변호인’을 했으니 조금 쉬면서 그 다음 작품으로 찾아뵐 것 같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1981년 한 청년이 간첩 조작에 얽혀 피의자로 몰린 부림사건을 다뤘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1100만 관객수를 달성한 ‘변호인’은 흥행에 성공했으나 차기작에 대한 송강호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당시에도 정부의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조용한 가족’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밀정’ 등 22편 누적 관객수는 지난 9월 1억명을 돌파했다. 송강호를 작품에 캐스팅하는 것은 곧바로 작품의 흥행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인’ 이후 송강호의 다음 작품은 2015년 9월 개봉한 ‘사도’였다.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최근에는 정부 기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성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한겨레는 복수의 전·현직 문체부·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1월까지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무수석실 산하 정관주 국민소통비서관이 지원하지 말아야 할 문화예술계 인사와 단체들의 명단을 협의해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익명의 취재원을 내세워 마치 소위 ‘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조윤선 장관과 정관주 차관이 주도한 것처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기사 내용은 명백한 오보이다”라고 해명했다.
최순실 씨가 스포츠, 문화 등 정부 주도 사업 곳곳에 손을 뻗쳤다는 것과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보도가 얽혀 ‘변호인’ 배급사, 출연 배우들이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개봉 후 작품 외적으로 논란이 됐던 ‘변호인’은 지난 12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송강호는 현지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송강호는 최근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지금 한국 정세는 어지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변호인’은) 많은 것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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