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해 보수·진보 성향 교원단체가 모두 한목소리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성향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국정 역사교과서가 교총이 제시한 3대조건에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았다.
교총은 그 이유로 ▲ 집필 기준과 내용, 방법 등에 있어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과서 ▲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교과서 집필진 구성 ▲ 친일 및 독재 미화, 건국절 등 교육현장 여론과 배치되지 않도록 할 것 등 조건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즉각 폐기와 국정화 철회를 정부에 요구했다.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현장검토본에서) 박정희 독재정권은 여기저기서 미화됐고 새마을운동은 찬양의 대상으로 부각됐다”며 “이승만의 부정선거 개입에도 면죄부가 부여됐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헌법이 부정됐고 항일투쟁의 역사도 희석됐다”고 비판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이 독재한 사실도 기재됐으나, 그만큼 박정희 정권에 대한 설명도 크게 늘어났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계획과 자주적 안보 모색, 중화학 공업 육성 등을 자세히 서술했고, 이례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3명을 따로 ‘역사돋보기’라는 코너를 통해 설명했다. 5·16 군사정변의 경우 설명과 함께 군사정변의 공약까지 따로 실었다. 새마을운동도 비판적인 내용은 한 줄에 그쳤고, 칭찬일색의 내용을 담았다.
교육부는 웹전시사이트에서 다음달 23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의견을 등록하려면 실명인증을 거치고 의견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 부총리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3월 현장배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최순득 전 운전기사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들…매일 골프치고 놀러다녀”
[오늘의 포토] 설현 '뒤태 끝판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