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행과 터널, 판도라 등 재난을 다룬 영화가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올해는 북한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유독 많다고 합니다.
스크린에 부는 북풍을 이상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남한에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됩니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 하는 남한 형사의 팀플레이가 코믹하게 그려지는 영화 '공조'.
정우성·조인성 등 유명 출연진과 최근 이슈인 부패한 권력과 검사를 다뤄 화제가 됐던 '더 킹'과 함께 개봉해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지만, 설 연휴 270만 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455만 명을 기록해 1위에 올랐습니다.
남북 관계의 긴장감이 코믹하게 펼쳐지면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겁니다.
지난해 정부의 무능과 시스템 부재를 지적한 재난 영화가 인기였다면 올해는 북한 소재 영화가 대세입니다.
공조에 이어 '강철비'와 '브이아이피', '413' '공작' 등 4편이 넘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거나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소재가 주는 호기심과 긴장감, 캐릭터의 명확한 대비가 영화적 요소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 평론가
- "사회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영화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그것에 대해 지루해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비껴나가고 남북 갈등보다는 북북 갈등을 소재로 하면서."
전문가들은 영화 속 북한이라는 소재가 액션과 코믹에 그치지 말고 인권과 통일 같은 중요한 토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