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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이스트와 6명의 연주자들은 정중한 인사와 함께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 모인 800여명의 관객을 재즈의 세계로 인도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재즈그룹 '포플레이'의 베이시스트 네이선 이스트는 역동적이면서도 그루브한 연주로 흥을 돋궜고, 기타·드럼·키보드·관악기 주자들은 다채로운 멜로디를 더했다. 이날 공연에선 2014년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공연의 백미였던 '겟 럭키(Get Lucky)'를 비롯해 '101 이스트바운드(101 Eastbound)' '써 듀크(Sir Duke)', 최근 내놓은 신보의 수록곡 '라이프사이클(Lifecycle)'등이 연주됐다. 베이시스트인 네이선 이스트는 흥얼거림으로 보컬의 부재를 메우며, 한층 듣기 편하게 연주곡들을 들려줬다. 한국 관객들과의 교감을 위한 시도는 또 있었다.
가수 알리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해 협연을 펼친 것.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속한 한국인 기타리스트 잭 리는 "네이선 이스트가 매년 이 맘 때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자선공연을 해왔는데, 지난해 알리가 별세했다"며 "올해는 알리를 보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한국 공연의 스페셜 게스트가 가수 알리인 것을 듣고 '하느님의 뜻'이라 여겼다며 웃더라"고 뒷 얘기를 소개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힘있는 음색으로 두 곡을 부른 알리는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인 내한공연은 앵콜까지 포함해 120분간 숨가쁘게 진행됐다.
기지개를 켜는 봄기운 처럼 네이선 이스트 이후에도 재즈 주자들의 방한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현존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재즈계의 살아있는 전설 칙 코리아는 내달 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자신이 이끄는 '일렉트릭 밴드'와 함께 내한공연을 한다. 1960년대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손꼽히는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를 거친 칙 코리아는 1970년대 퓨전 재즈 그룹 '리턴 투 포에버'를 결성해 '스페인(Spain)' 등 히트작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4월에는 세계적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가 세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노라 존스는 오는 4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2017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참가한다. 2002년 '컴 어웨이 위드 미(Come Away With Me)'로 데뷔한 노라 존스는 이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8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래미의 여왕'에 올랐다. 데뷔 이후 재즈를 기반으로 팝과 포크, 소울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온 그는 앨범 판매고만 4500만 장에 달한다.
5월 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7'에는 자미로콰이가 참가한다. 1992년 보컬 제이 케이를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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