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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국내에서 첫 전파를 탄 애니메이션 '레인보우 루비'의 제작을 진두지휘한 신동식 CJ E&M 애니메이션사업본부장은 확신의 찬 목소리에 손뼉까지 쳐가며 작품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드물게 여아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지만, 반대로 보면 블루오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레인보우 루비'는 해외 30개 채널과 계약이 완료됐고, 이 가운데 10개 채널에선 이미 방송되고 있다. 특히 핀란드에서는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등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소녀 교육 홍보 캠페인의 대표 캐릭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로봇트레인 같은 완구 위주의 애니는 폭발력은 있어도 오래가긴 힘들지만, '레인보우 루비'같이 소녀가 꿈을 펼쳐간다는 스토리는 오래 갈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실제로 10년 이상 이어지는 애니를 노렸기 때문에 루비의 목소리도 전문 성우가 맡았다. 신 본부장은 "나이대가 맞는 아역의 목소리도 좋지만, 10년 동안 목소리가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성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아이디어와 제작은 우리가 했지만, 대본만큼은 그 지역 정서에 맞는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현지 작가들과 함께 만들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MSG가 적다고나 할까, 덜 자극적이지만 유럽쪽에선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만족해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에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합쳐졌다는 얘기다.
신 본부장은 "애니업계에선 누구나 롤모델은 '디즈니'라고 할 것이고 감독으로서는 미야자기 하야오(지브리스튜디오 감독)의 영향력이 크다"며 "가족과 꿈, 즐거움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디즈니의 강점을 여러 방면으로 구현해낸다는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신 본부장은 '카우보이 비밥' '덱스터의 실험실' '환상게임' 등 과거 투니버스의 수입 애니들의 수준 높은 더빙을 이끈 스타PD이기도 했다. 그에게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발전방향을 물었다. 그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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