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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 김홍도, 타작 (공아트스페이스 제공) |
‘택선고집’(擇善固執)전
삼원(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과 삼재(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를 비롯해 최북, 이정, 김정희 등 조선시대 유명 화가들의 작품 60여 점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공아트스페이스(회장 공창호)는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 갤러리에서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택선고집’(擇善固執)전을 연다.
‘택선고집’은 유교 경전 ‘예기'(禮記)에 나오는 구절로, ‘좋은 것을 가려내 굳게 지킨다.'는 의미다. 공아트스페이스는 조선 최고의 문인화가를 비롯해 궁중 화원의 예술성과 문기(文氣)를 ‘택선고집’ 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소 책, 도록에서나 볼 수 있었던 희귀 문화재를 직접 눈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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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원 신윤복, 탄금도 (공아트스페이스 제공) |
특히 해외에서 환수된 20여 점의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은다. 이정의 ‘죽하관폭도’, 심사정의 ‘하관폭도’, 최석환의 ‘포도도12곡병’, 장승업의 '신선도 대련' 등 그 동안 책으로나 봐야했던 ‘한국회화대관’과 ‘경매된 서화_일제시대 경매도록 수록의 고서화’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만난다.
공창호 회장은 "10여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20여 점의 문화재를 환수했다. 죽은 줄 알았던 자식이 다시 온 느낌이다. 재야에 묻혀 있던 문화재들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학계에서 동시에 관심을 가질 만큼 미술사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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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창호 회장과 추사 김정희 각심한루 |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경매된 서화' 에 수록되어 있는 김정희의 ‘각심한루’다. 그의 강직한 심성과 예술성이 담긴 서체는 관람객의 눈을 휘어잡는다. '각심'(覺心)은 불가의 용어로, ‘미망’(迷妄)을 떨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본래의 마음을 말한다.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하므로 그처럼 한가한 경지에 도달한 이가 머무는 '문루'(門樓)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후기 말 그림의 대가 윤두서의 '마상인물도' 역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회화대관'에 수록된 이 작품은 인물과 말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윤두서는 시종들에게도 말을 함부로 부리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말 그림에 뛰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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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재 윤두서 마상인물도 (공아트스페이스 제공) |
이 외에도 겸재 정선이 80세에 그린 '산수인물도', 진경산수인 '취미대', 불염재 김희겸이 그린 '창덕궁 후원 옥류천 풍경', 진재 김윤겸, 화원 화가 초원 이수민의 '수하우도', 활호자 김수규의 '적벽부', 기야 이방운의 '화원위기', 임전 조정규의 '산수도6곡병' 등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이 망라했다.
공아
[MBN 뉴스센터 한전진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