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언제까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까. 빅뱅, 2NE1,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뒤를 잇는 초대형 스타가 한동안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공장에서 뽑아낸 듯한 음악과 기계적 군무, 개성 부족 등으로 K팝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비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 19~20일 미국 LA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 콘서트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세븐틴, 워너원, 갓세븐, SF9, 빅스 등이 글로벌 무대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K팝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콘서트 무대에서 가장 화제가 된 그룹은 단연 세븐틴이었다. 세븐틴은 엑소, 방탄소년단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 대세돌로 꼽힌다. 13명이 완전체로 '울고 싶지 않아' 등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고 공연 중간에 퍼포먼스, 보컬, 힙합 등 유닛 별 무대까지 겻들여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세븐틴 멤버 중 LA에서 나고 자란 조슈아는 "LA에서 케이콘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려왔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며 감격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도 큰 환호를 받았다. 데뷔한지 2주가 막 지났을 뿐인 신생그룹이지만 프로듀스 101을 통해 전 세계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차세대 아이돌이다.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열광적이었다. 글로벌 무대에서 신생 그룹 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류 팬들의 열띤 떼창을 이끌어냈다. 워너원 멤버인 강다니엘, 이대휘, 라이관린은 이미 피켓을 든 열성팬이 곳곳에 보일 정도로 환호를 받았다.
지난 7일 음원을 처음 공개한 워너원은 글로벌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넉넉치 않았을 텐데도 정상급 아이돌 못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내 고무적이다. 신생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 데뷔 즉시 성공할 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2017 케이콘LA에서는 세븐틴과 워너원 외에도 갓세븐, 걸스데이, 빅스, 슈퍼주니어 D&E, 아스트로, 우주소녀, 카드,
[LA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