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귀순을 둘러싼 4사람의 혈투…영화 '브이아이피'
↑ 사진 = 영화 VIP |
느와르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한 영화 '브이아이피'가 곧 개봉한다. 매력적인 4명의 주연 배우만큼 이목을 끄는, 영화의 4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우선 국내에서 한 번도 다루지 않은 '기획 귀순'을 소재로 사용해 눈길이 간다. 또한 분단상태라는 한반도의 상황과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에 녹여 내 흥미를 유발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한 5개 챕터 구성은 탄탄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배우들이 더해지니 영화의 풍미가 확 살아날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한번에 담아 내려 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 사진 = 영화 VIP |
영화는 주인공 네 명의 일탈이 모여 사건을 구성한다. 이는 한국 조직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권력 유착으로 수사는 난항을 겪고, 복수 한 번 해보겠다고 죽자살자 덤벼들어도 권력을 가진 자에게 처벌을 가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거대 권력 앞에서 느껴지는 무기력감과 그로 인한 일탈을 쉴 새 없이 전달한다.
박훈정 감독은 김광일(이종석役)이 해외에서 유학을 하며 자유롭게 살다가 갑자기 폐쇄적인 북한에서 살게 된 따분함이 범죄를 시작하게 된 동기로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 사진 = 영화 VIP |
권력의 최정상에 있는 김광일 식의 사회적 일탈은 모순점을 안고 있는 '기획 귀순'의 시스템적 한계를 만나 모든 사건의 발단을 만든다.
↑ 사진 = 영화 VIP |
리대범은 김광일에게 복수하려고 탈북해 중요한 순간, 채이도에게 증거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의 꿈은 거대한 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
↑ 사진 = 영화 VIP |
박재혁(장동건役)은 국정원 요원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광일의 범죄를 다른 사람에게 덮어 씌워 은폐하려고 하며 그의 행동들은 시종일관 극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사진 = 영화 VIP |
그와 대립하는 채이도(김명민役)는 진범을 찾아 처벌하기 위해 정의감으로 뭉친 사람이다. 조직 입장에서 채이도의 행동은 일탈이나 다름 없고, 이러한 갈등관계는 그를 수렁 속으로 빠뜨린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네 사람의 괜찮은 역할극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전작 ‘부당거래’와 '신세계'와 같은 무게감과 여운을 주지 못한다. 미소년 이미지를 이용한 이종석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신선하고, 북한 사투리 또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장동건의 감정 변화나 고뇌 등이 장황한 대사에 묻혀 아쉬움을 준다. 각자 캐릭
또한 여성이 범죄의 피해자로서 소비되고, 고통받는 모습을 지나치게 오래, 많이 보여주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김광일의 살인 행각은 각 인물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은 되겠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8월 23일 개봉.
[구예지 MBN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