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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가 윤영경 작가가 9번째 개인전 '와유진경(臥遊眞景)'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유진경은 '방 안에서 참 경치를 유람한다'는 뜻으로 작가가 살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그림 전체에 적용해 하늘에서 살며 산과 물을 굽어보는 장쾌한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화폭에는 고성 동해에서 통영 남해를 거쳐 경기 과천 관악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비경이 담겨있습니다.
'강산무진 2017'은 세로 210cm, 가로 150cm 크기의 화지 30장을 이은, 길이 45m에 달하는 장대한 수묵진경산수로, 전시에서는 5~6장씩 끊어 모두 23개의 작품으로 나눠 선보입니다. 가로로 긴 두루마리 산수는 세로 1m, 가로 10m를 넘지 않았던 관례를 생각하면 크기부터 다른 작품을 압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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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선후기 진경산수의 창시자 겸재 정선이 바위산은 선으로, 흙산은 점으로 해 음양의 조화를 이뤄냈다면 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흙산의 흐름믈 위주로 해 흙산 안에서 먹칠로 양의 기운을, 여백으로 음의 기운을 표현해 '윤영경필묵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은 "전통산수 형식과 내용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라며 "덕분에 우리시대의 '신 진경산수'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윤영경 작가는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2년 제 1회 개인전 '그곳에…'를 시작으로 독일 뮌헨과 베를린,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최근 가장 주목받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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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과 산수, 진경을 모두 담아낸 윤영경의 개인전은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