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던 시인 최영미 씨가 한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요청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최 씨는 유명세를 이용해 호텔방을 공짜로 요구하는 이른바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커지자 위트였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영미 시인은 어제(10일) 페이스북에 "이사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최 씨는 장난이 아닌 진지한 제안이라며,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 1년간 방을 제공하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제안 메일도 전송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50만 부나 팔린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유명 시인이 호텔에 방을 공짜로 요구한 이른바 갑질로 본 겁니다.
호텔 측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그 상황에 대해서는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말씀드릴 부분이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최영미 시인은 "무료가 아닌 제안이라"며 토론과 글쓰기로 뉴욕의 알곤퀸 호텔을 유명하게 만든 시인이자 소설가인 도로시 파커의 미담을 언급했습니다.
또 한국 사람들은 울 줄은 아는데 웃을 줄은 모르고 행간의 위트도 읽지 못한다고 불평했습니다.
제안이냐, 위트냐, 시인의 갑질이냐를 둔 논란은 주변 사람 얘기와 대중들의 댓글이 어우러지며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