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66)이 지난해 퇴임 후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유권자 대중이 경제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국 사회가 더 건전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그는 보고 있다. 최근 '정갑영의 첫 경제학'(박영사)이라는 책을 출간한 것도 그 일환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정 前 총장은 "한국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유권자 개개인이 경제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운을 뗐다. 정치권에서 인기 영합 위주의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할 때 결국엔 유권자 개개인이 이를 판별하고 식별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미래 성장보다는 후생증진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지요. 정말 필요한 것과 포퓰리즘적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감식안이 더욱 요구되는 때인 거죠. 기업이 이윤증대가 목표인 경제주체라면, 정치인들은 표심 확대가 목표예요. 이들의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올바로 걸러내야 합니다. 아닌 것에는 제동을 걸어야죠. 그러려면 온국민이 경제학적 지식으로 기본 무장을 해야함은 물론이고요.(웃음)"
![]() |
"정년퇴임을 한 후 명예특임 교수로 연세대 송도 캠퍼스에서 지난해 2학기부터 강의를 했어요. 근데 그 방식이 좀 독특해요. KMOOC 온라인 강의를 학생들이 미리 듣고 오면, 해당 강좌를 중심으로 토론 강의를 벌이는 겁니다. 이를 플립드 러닝이라 부르는데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아직 보편화되진 않았어요. 이 강의가 점차로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 수강자 사이에 책으로 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더군요.(웃음)"
실제로 책은 제목처럼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매 장마다 기본 이론을 풀어 설명한 다음, 현실 세계에 접목할 수 있는 사례들이 인용되는 식이다. 전문용어를
[김시균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