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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애트우드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출간해온 민음사에서는 그의 대표작 '눈먼 암살자'와 '그레이스'를 새로운 표지를 입혀 재출간한다. 출판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리커버 에디션'이다. 지난 5월 5000부만 찍은 한정판 '시녀 이야기' 리커버 에디션은 미국에서 선풍적 반향을 얻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출간 1달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노벨문학상의 계절을 맞아 후보 작가들의 책들이 국내에 앞다퉈 상륙한다. 애트우드의 책 이외에도 필립 로스와 이스마엘 카다레의 소설도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아무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도 실제로 수상을 거머쥐는 건 극히 희박한 확률.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수상작가가 발표되면 대표작과 신작의 순서로 판매고가 높았다. 이들의 배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출간 예정작의 면면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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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84)는 지난해까지 23년간 노벨문학상 무관에 그친 미국이 가장 수상을 염원했던 대표작가다. 밥 딜런의 깜짝 수상으로 미국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로스의 수상가능성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출간을 앞둔 '위대한 미국 소설'(문학동네)은 1973년 출간된, 필립 로스의 7번째 장편소설로 초기작에 속한다. 위협적 투구로 유명한 괴력의 투수 길가메시, '교도소의 베이브 루스'라 불리는 전과자 출신의 1루스 존 발, 빅리그의 유일한 노숙자 야구팀 루퍼트 먼디스 등이 등장하는 가상의 전미 야구 리그인 '패트리어트 리그'를 다룬 소설이다. 영웅주의와 배신, 종횡무진의 언어유희가 장대한 피카레스크 소극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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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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