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되면서 극장가가 초조해졌다. 한 주간 공백이 생겨 이 기간 수능 특수를 노린 영화들이 관객몰이에 타격이 불가피하기때문이다.
16일 CGV 관계자는 "지난 추석 연휴 직후에 중고교생들이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이들 연령대와 학부모 세대들의 극장 방문이 많지 않았다"며 "수능 직전 직후 개봉작들도 예년보다 관객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 또한 "당초 오늘 수능을 겨냥해 하루 전에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 뿐 아니라 전체 영화들이 갑작스런 수능 연기로 관객동원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일은 11월 17일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관객수는 47만3832명으로, 전주 대비 2.15배에 달하는 관객들이 극장가에 몰렸다. '저스티스 리그'의 경우처럼 지난해 수능일 전날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27만4088명의 관객을 모으며 수능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일단 올해 수능 특수가 한 주 연기됨에 따라 흥행에 가장 적신호가 켜진 건 히어로물 '저스티스 리그'다. 16일 이후 수험생 관람 1순위로 전망됐던 오락영화이지만, 7일간 이들 관객들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15일 오후 3시 개봉이었음을 감안해도 오프닝스코어가 15만명에 불과한 건 좋은 신호는 아니다"며 "수능일까지 한 주 미뤄졌기에 흥행에 타격이 불가피하
이뿐 아니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중인 공포물 '해피 데스데이'(8일 개봉), '저스티스 리그'와 같은 날 개봉해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블랙코미디 영화 '7호실'(15일 개봉) 등도 예년처럼 수능 특수를 누리긴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