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2017 서울아트쇼’ 이영균 작가, 무수히 얽힌 ‘관계’에 대하여

↑ ‘2017 서울아트쇼’ 이영균 작가 사진=MK스포츠 제공

[MBN스타 김솔지 기자] 무수히 엉켜있는 끈처럼 우리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영균 작가가 다양한 실을 통해 인간의 ‘관계’를 담았다.

이영균 작가는 올해 세 번째로 ‘서울아트쇼’를 찾았다. 에콜 갤러리를 통해 ‘Relation’로 관객과 만났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에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인연들을 녹여냈다. 실로 표현된 인간의 ‘관계’로 인해 표현의 다양성과 더불어 오묘한 색감의 조화들로 편안함을 안겼다.

◇ ‘서울아트쇼’는 몇 번째 참여인가.
“‘서울아트쇼’ 3번 정도 나왔다. 항상 에꼴 그룹으로 나왔었고, 다른 갤러리 초대로도 나온 적 있다.”

◇ ‘Relation’은 어떤 작품인가.
“작품 제목은 ‘Relation’다. 관계라는 제목을 가지고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일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쌓여지는 인연의 끈들과 어우러지면서 사라가는, 일생동안 만날 수 있는 인연을 표현하려 했다.”

◇ ‘관계’ 시리즈를 이어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관계보다 끈이라는 것에 영감을 받고 있다. 끈은 생명의 끈, 잉태, 생명에서 시작해서 사람이 살기 위해 삶의 끈을 잡고 산다. 사람간의 살아가면서 만나는 끈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 ‘2017 서울아트쇼’ 이영균 작가 작품 ‘Relation’ 사진=MK스포츠 제공

◇ 이번 작품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끈이라는 소재를 10여년 동안 작업 했는데, 그때 등장하는 끈들이 어떨 때는 고서의 책들 텍스트, 학문들, 그게 반복되니까. 여러 가지 재료의 끈을 쓰고 있다. 이번에 저는 실을 쓰고 있다. 얇게도 쓰고 두껍게도 쓰고 있다. 실이 교차하고 실이 수 놓아지면서 생기는 관계다.”

◇ 실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작년부터 실로 작업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물질성이 강한 것들도 써봤는데, 캔버스 천이랑 동화될 수 있는 걸 생각하다가 같은 소재의 면끈을 동화될 수 있게 사용하게 됐다.”

◇ 작품의 색감이 독특하다.
“색은 블랙톤, 핑크톤 그때 감성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보여지는 색이 아니라 많은 색들이 밑에 많이 색들이 쌓여있다. 컬러가 쌓여가는 것도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같이 어우러지는 거다. 아주 덮어버리게 아니라, 밑에 깔린 색깔이 우러나오면서 서로 조화가 되는 게 저의 작업의 콘셉트다. 실도 그렇고, 페인팅도 그렇고, 끈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 그때의 감정은 어떤가.
“열정적인 때도 있지만, 인연의 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서서 관계성을 3자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을 생각하다보니까 은은한 파스텔 톤을 선택하게 됐다.”

◇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인연의 관계가 이렇게 쌓일 수 있구나. 이렇게 작가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사람간의 관계를 표현해낼 수 있었구나’ 하고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들은 실을 심는 것을 확장해서 베이스를 심어놓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하면서 어떤 부분은 실을 드러내기도 하고 페인팅에 보이지 않게 하고 있다. 단체전은 다음 달부터 계획돼 있다. 개인전은 아직이다. 내년 하반기 정도 생각하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