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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향(言香),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개봉을 앞둔 영화<돌아와요 부산항애(愛)>를 통해 쌍둥이 역으로 만난 두 배우 성훈과 조한선.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슬픔, 애절함, 유쾌함,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빚어내는 잔향이 남아있었다.
한국형 감성 누아르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는 핏빛 액션을 통해 진한 형제애를 그린다. 친숙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제목엔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던, 순수한 그 순간으로 돌아가자’는 감독의 지향점이 담겨있다고.
고아원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 형제는 어머니 죽음에 얽힌 각자의 트라우마에 갇혀 서로를 향한 미움을 키우다 한 명은 조직폭력배의 2인자로, 다른 한 명은 경찰로 재회 하게 되는 ‘브로맨스’를 이룬다.
26일 용산 CGV 오픈스튜디오에서 만난 성훈과 조한선은 실제로도 이미 쌍둥이였다. 사실 그들은 영화촬영 전에는 전혀 모르던 사이였단다. 성훈에 대해 익히 듣고 있었다는 조한선은 “성훈이라는 배우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다”고 했고, 성훈은 좋은 내색 안 하려는 장난꾸러기 동생처럼 부끄러워했다.
그렇다면 서로 첫인상은 어땠을까? 질문이 끝나자마자 조한선은 “성훈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치켜세웠고, 성훈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같이 운동을 했던 동생이라 설레기도 했고 어떤 친구인지 궁금했다”며 “예상외로 섬세하고 굉장히 주변을 잘 챙긴다. 이런 친동생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성훈 역시 조한선에 대해 “생각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좋은사람이다. 그냥 정말 좋은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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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를 연기하고 싶었다는 조한선은 전작 <마차타고 고래고래>에서 밝은 역할을 맡아 이번엔 상반된 역할을 맡고 싶었단다. 둘의 브로맨스 호흡을 묻자 “너무 좋았다”고 운을 뗀 조한선은 “멜로도 잘 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도 거친 작품이 많이 들어온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제가 느와르도 좋아하고 어두운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로맨스보다 브로맨스가 더 편하다는 성훈은 “아무래도 남자끼리 뭔가를 하기에 거리낌 없기도 하고, 제가 추구하는 로맨스는 보는 사람들에게 달달한 감정과 편안함을 주는 것인데 그건 사실 1년은 만나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며 “이런 소중한 감정을 처음 보는 여배우랑 호흡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은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성훈은 매 작품마다 여배우와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장본인이다. 여배우와 열애설을 묻자 ‘부럽다’는 조한선의 말에 성훈은 “연기를 편하게 하려고 더 친근하게 다가갔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신혜선과 연락 하냐고 묻자 “혜선이는 워낙 바빠서 보기 힘들고, 안부 문자 주고받는 편”이라며 웃어보였다.
->[인터뷰②]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성훈 “UFC 김동현 선수와 액션씬, 오히려 가장 안전했죠”
[MBN뉴스센터 김소라 기자(sora@mbn.co.kr)/ 강다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