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종기 모인 돌 6개가 정겹다. 마치 사람 같다. 그림 제목도 '가족의 재발견!'. 부모가 네 자녀와 가족 사진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화가 최숙(53)은 2014년부터 돌을 의인화한 그림을 그려왔다. 돌이 우주의 근본 물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 작가는 "지구도 하나의 큰 돌이다. 생명체의 진화 과정 뿐만 아니라 사람의 역사도 돌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자연성도 그 안에 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참모습을 돌에서 찾아왔다.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돌처럼 살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심리학 석사이면서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온 특이한 이력의 작가는 "사람의 내면 세계를 파고들어가다 보니까 우주의 근원인 돌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개인전 '석계'를 4~9일 서울 인사아트스페이스, 10~16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연다. 제주도 여행에서 발견한 화산암을 소재로 그린 '넌 어느 별에서 왔니'와 '우주와 돌 판타지' 시리즈 등을 내건다.
"제주도 화산암에서 돌의 다양성과 원시성을 발견했어요. 용암덩어리 돌에서도 나무가 자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
그는 지난해 서울 성북구 카페 '지담'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화가와 함께 떠나는 심리 미술여행'을 진행한 바 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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