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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지만 노력들은 지속되지 못하고 자주 실패하곤 한다.
의지와 노력의 부족? 유전과 습관의 문제일까? 정답은 잘못된 곳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열정을 쏟아온 탓이다. 변화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지, 노력, 열정이 아닌 '환경의 변화'다.
제아무리 의지력과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결국 시간이 가면 모든 것이 옅어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 성장의 방향에 맞춰 환경 설정을 다시 하는 것이다.
신간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의 저자 벤저민 하디는 열한 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두 동생은 각각 마약 중독자, 자폐아인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다. 본인 역시 게임에 빠진 채 식당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문득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 그는 2년간 봉사활동을 떠났고, 그곳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이 경험을 통해 사람의 삶을 바꾸는 중요한 요인은 의지나 태도가 아니라 환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의 환경과 조건을 바꾸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의 물리적인 상황, 관계를 맺는 사람, 음식과 패션까지. 핵심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 성장의 방향에 맞춰 환경 설정을 다시 하는 것이다.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 작업 공간에서 모든 방해물을 제거한다.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냉장고에서 치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하루 이틀쯤 교외로 나가 새로운 생각이 빠져드는 것이다.
환경은 외부지만 그것도 사실은 우리가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다. '바보는 노력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환경을 바꾼다' 경험에서 나온 저자의 주장이 전혀 엉뚱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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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등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최신 단편 소설.
공항 로비에서 만나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들을 선명하게 그려낸 '개와 하모니카'를 비롯해 총 6편의 단편소설으 담겼다.
표제작은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외국인 청년은 가방을 잃어버려 허둥대고, 노부인은 딸과 손녀들을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게 쓸쓸하다. 노부인은 어린 소녀를 보며 손녀들을 떠올린다. 소녀는 공항 수하물로 도착한 개를 보면서 자기 인형도 다음 여행에 동반하리라 다짐한다. 딸을 위해 인형을 가지고 나온 소녀의 아빠는 아내의 눈길을 자신에게 돌리게 만들려 애쓰지만 그녀는 외면한다. 노부인은 청년에게 손녀들이 자기를 부를 때 "오모니"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고 "내 이름은 오모니"라고 하지만 그는 알아듣지 못한다. 이렇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이들은 서로 다른 생각, 다른 감정을 느낀다.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반짝반짝 윤이 나는 그 무엇처럼 특별하게 그린 글들을 읽고 있자니 에쿠니 가오리의 재능이 빛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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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발표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로 퍼졌다. 싸이는 유튜브로 월드스타가 됐다. 유튜브 사상 처음으로 25억 뷰를 돌파했고 지금은 30억 뷰를 넘었다.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뮤직비디오 역시 최근 3억 뷰를 돌파하는 등 유튜브는 K팝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 월 이용자 수가 15억 명인 유튜브는 현재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력한 플랫폼이다.
'Broadcast Yourself!(당신을 방송하세요!)'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기술적 완성도로 콘텐츠를 평가하지 않기에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 미국 미주리주 시골 마을에서 퀼트 가게를 운영하는 제니 할머니는 2009년 저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퀼트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영상은 조악했지만 특유의 친근함으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 제니 할머니는 매년 200만 명에게 퀼트 용품을 팔고 있다.
HBO와 넷플릭스를 거쳐 현재 유튜브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있는 로버트 킨슬은 신간 '유튜브 레볼루션'에서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세상을 접한 Z세대들의 시대에 대해 말한다.
저자들은 "유튜브는 세계 각지에서 창작의 꿈을 키우는 수천만 명을 불러들이고 인간의 모든 역사를 결집시키는 기록 저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성공한 유튜버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당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보여주세요. 그게 사람들이 채널을 구독하는 이유니까요." 그들이 말하는 '독창성'에는 전체가 아닌 마니아를 타깃으로 삼으라는 전략이 숨어있다. 나만의 콘텐츠에 열광하고 충성하는 팬들. 지금은 유튜브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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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작가다. 미국 톱 5~10위권 대학인 듀크대에서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가르치는 '대학석좌교수'다. 정교수보다 위 등급인 대학석좌교수는 듀크대에 49명밖에 없는데 2013년 경제 전문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는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50인'으로 선정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돈이란 무엇인가'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돈의 상대성·저장성·대체가능성 등 돈의 속성 10가지를 제시한다. 2부는 사람들을 경제적 함정에 빠뜨리는 심리학적·행동과학적 요인을 설명하고 3부는 우리가 비합리성을 극복하고 현명한 돈 관리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의 시간을 잡아먹고 생활을 통제하는 돈과 관련된 선택 뒤에 숨겨진 복잡함. 인간의 두뇌와 돈 사이의 위태로운 관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여러 가정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출 습관이 어떻게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지 일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돈과 관련된 결정은 단지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결정으로, 돈이라는 영역에서 우리의 실체를 형성하는 힘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돈을 쓸 때는 이성보다 감정을 앞세운다. 감정은 돈과 관련된 행동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우리가 저축을 하거나 어떤 것의 가치를 측정하거나 또 책임성 있게 지출하려 할 때 최악의 적이 되어 자주 우리를 방해한다. 책의 원제는 '달러와 감각'(Dollars and Sen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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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맬서스가 '인구론'에서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문제를 걱정했지만 당시 10억 명이던 세계 인구가 70명으로 불어난 지금 영양실조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고갈의 위기론은 당시 추정했던 매장량의 두 배인 1조 배럴을 소비하고도 아직 1조 7,000억 배럴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쑥 들어갔다.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한 전염병의 위협도 실제 암을 포함한 질병 발병률 감소, 전염병에 의한 사망률 하락으로 무력해진다.
저자 그레그 이스터브룩은 인류의 진전을 위해서는 이 같은 비관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진보의 역설-우리는 왜 더 잘살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가'에서 경제 성장을 이룩한 선진국들의 국민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현재의 상태가 지속하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일종의 '붕괴 불안'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 책을 통해 비관주의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더욱 확장한다.
인류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공포가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 9장에 적힌 내용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을 쓰는 시점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는 와중에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동안 증가하지 않았다." 매일 쏟아지는 부정적 뉴스에 지구의 미래가 걱정되는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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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은 포탄과 총성이 난무하는 시리아 내전의 폐허 속에서 지하에 비밀 도서관을 꾸린 청년들의 실화을 다룬다.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끝끝내 지켜내야만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이 담겨있다.
한 달에 600여 차례 폭격이 쏟아지고, 8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35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곳. 중동의 심장부에 위치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7㎞가량 떨어진 다라야 지역은 내전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도시는 봉쇄됐고 폭력적 진압이 시작됐으며, 인륜을 무시한 무차별 학살이 자행된 2013년이 저물어가는 어느 날. 21세 시리아 청년 아흐마드는 정부군에 저항하던 중 어느 허물어진 집터 앞에 멈춰 선다. 전쟁통에서 책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 아흐마드는 그 순간을 이처럼 표현한다. "내가 처음 시위에 나섰을 때와 같은 해방의 전율이 일었다."
일주일 만에 모은 게 6,000여 권, 한 달 뒤에는 1만5,000여 권이었다.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의 희곡, 파울루 코엘료의 '연금술사', 마르셀 프루스트와 쿠체, 니자르 카바니와 역사학자 이븐 카임의 저서 등 분야와 종류를 막론했다. 이에 아흐마드는 동료들과 어느 건물 지하를 근거지로 삼는다. 그리고 책장을 세워 이 모든 책들을 꽂는다. 로켓의 사정권에선 멀었지만 저격수들이 근처에 있었으므로 건물 지하 창문마다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렸다. 그렇게 탄생한 '다라야의 비밀 도서관'은 훗날 정부의 네이팜탄으로 무너질 때까지 살아남은 자들의 정신적 안식처가 돼준다.
이 특별한 도서관의 존재는 프랑스 분쟁 지역 전문 기자인 저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연히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저자도 시리아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실제 현장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인터넷 화상 통화를 하며 이들이 책을 통해 내전의 상처를 극복한 2년간의 역사를 촘촘히 기록했다.
책은 총과 칼처럼 당장 무언가를 바꿔주진 않지만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준다. 이 책이 증명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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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조국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1822~1895)는 보불전쟁 발발 이후 프로이센 국왕으로부터 받은 훈장을 돌려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연구 성과를 자유롭게 교환하는 동업자였던 과학자들이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독일, 소련 등으로 흩어져 각자의 국가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다.
1961년 한국에서 번역됐지만 절판됐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