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른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과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의 표지. |
교보문고는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소설가 50명에게서 최근 출간된 소설 가운데 가장 재미 있게 읽은 소설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소설을 추천 받은 결과, 두 소설이 공동 1위로 뽑혔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출간된 소설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김봉곤·최은영 작가의 두 소설은 나란히 8표를 획득했다.
최은영 작가는 차세대 한국 소설을 이끌 작가로 주목 받아 왔다. 2016년에도 이미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성적 소수자란 정체성을 이미 밝힌 김봉곤 작가는 첫 소설집인 '여름, 스피드'로 대중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김금희 작가의 '경애의 마음'과 이기호 작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는 7표씩을 받아 2위에 올랐다. 3위는 5표를 얻은 박상영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차지했다. 이어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손보미의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천희란의 '영의 기원'이 4위를, 구병모의 '단 하나의 문장',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 정용준의 '프롬 토니오'가 5위에 올랐다.
김봉곤·박상영 작가가 쓴 '퀴어 소설'이 5위 안에 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현재 한국 문학의 중요한 두 가지 축이 퀴어와 페미니즘"이라고 분석하며 "여기에 속하는 한국 신인 작가들이 쓴 소설집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많은 작가들이 이 흐름에 주목하고, 지지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추천 도서 리스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2018 이슈가 되었던 책들, 출판계 경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는 교보문고 낭만서점 팟캐스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설문에는 강태식, 강화길, 구병모, 권여선, 기준영, 김금희, 김동식, 김봄, 김봉곤, 김옥숙, 김이설, 김주연, 김혜진, 김휘,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영, 박솔뫼, 배명훈, 백영옥, 서유미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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