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지난 1일 임시개통했습니다.
오는 7일까지 설 연휴 귀성객 편의를 위해 개통한 천사대교에 귀성객과 주민은 물론 목포, 광주 등 인근 지역 관광객이 대거 몰려 한때 극도의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천사대교는 총연장 7.22km의 3주탑 현수교와 연장 1천4m의 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국내 4번째 규모의 장대 해상교량입니다.
왕복 2차로로 3월 말 정식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천사대교는 단순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연도의 의미가 아니라 신안군 전역을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의 의미로 봐야 합니다.
압해도는 2008년 목포와 연륙 됐고 신안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은 연도교로 연결돼 있습니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미래 신안 발전을 선도할 명실상부한 신안군의 육상교통 대동맥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안군은 안내소까지 설치하고 관광객을 안내하는 등 역사적인 천사대교 개통에 대비했지만 정작 다리를 건너온 관광객은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다리 풍광만 감상하고 다시 차를 돌려나오는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천사대교를 건너 신안 섬 속살을 맛볼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은데도 말입니다.
◇ 다리 건너면 제일 먼저 도착하는 섬 암태도 ◇
암태도에는 매향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섬에서 발견된 매향비는 형태는 작지만 섬에 매향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매향비는 1457년(세조 3년)에 조성됐습니다. 비문은 6행 세로로 새겨져 있습니다.
암태도 소작인 항쟁은 악덕 지주에 저항하는 농민운동이지만, 지주를 비호하는 일제의 식민지배정책에 맞서는 항일운동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농민들의 승리로 소작쟁의가 마무리되고 이후 일제강점기 농민운동의 도화선이 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암태면 단고리 장고마을 입구에 1998년에 암태 면민의 곧은 기상을 담아 높이 6.74m의 대형 기념탑을 설치했습니다.
암태도 에로스 서각박물관은 서각 예술작품 전시와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문예공간으로 지역주민 및 신안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에로스 서각박물관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8억원을 투입해 건립됐습니다. 서각존, 사랑존, 작가존, 이색성체험방 등 테마별 목공예가 500여점 전시됐습니다.
◇ 여인송·아름다운 해변 자은도 ◇
자은도에는 여인송 전설이 있고 200년 이상 된 수많은 노송이 바다를 감싸듯이 자리 잡은 분계해수욕장과 백길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신안의 해운대로도 불리는 이곳은 처음 보는 사람들은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쏟아내게 합니다.
특히 여인송이라 불리는 소나무는 여인 몸매를 꼭 닮은 형상을 한 아름드리 소나무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신기하게도 이 여인송 자태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거꾸로 나무를 바라보면 그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분계해수욕장 해송 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천년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 불교 유적 가득한 팔금도 ◇
팔금도에는 1978년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읍리마을 초입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 초기로 추정됩니다. 1970년경 탑 부근에서 명문이 새겨진 기와편이 발견됐습니다. 그곳에는 '평흥국'(平興國)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떨어져 나간 부분에 '태'(太)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태평흥국'은 중국 태종의 연호로 10세기 후반에 사용된 것입니다.
지금부터 적어도 1천년 전에 팔금도에 사찰이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서 이 석탑을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팔금도가 고대에 중국과 연결되는 해로 상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이러한 불교 유적이 조성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 김환기 화백 예술혼 살아 숨 쉬는 안좌도 ◇
안좌도는 신안이 배출한 세계적인 화가인 수화 김환기 화백의 예술혼이 깃들어 있는 섬입니다.
김환기 선생이 살았던 고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최근 선생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천사대교 개통 이후 그림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
전국 유일의 해상 자연 휴양 클러스터인 자은 신성지구의 자연휴양림에 세계고둥전시관, 신안새우난종합연구관, 섬 수석정원, 한국 분재유리공원이 곧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우량 군수는 3일 "천사대교가 3월 말 정식 개통하면 관광객 500만 실현과 '1004섬 신안'의 새로운 비상에 중추적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