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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엘리지의 여왕'은 '가요의 뿌리'를 거듭 강조했다. 가수로 산 것만 60년째인 이미자(78)는 스스로가 우리 가요계의 뿌리이기도 하다. 그는 "슬프면 슬픔을, 기쁘면 기쁨을 전달해주는 것이 가요"라며 "가요의 뿌리가, 전통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미자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앨범 발매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 가요에 대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신보에 그는 '황성 옛터' '목포의 눈물' '번지 없는 주막' 을 비롯해 서민들을 달래온 선배들의 전통 가요를 재해석했다. 바로 거기에 우리 민족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련과 한을 갖고 살아왔어요. 나라 잃은 설움, 배고픈 설움으로 어렵던 시대에 우리 선배들의 노래가 위로를 줬죠. 제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가요의 뿌리가 남겨지기를 희망합니다."
그에게도 서구풍 창법에 대한 유혹이 없었던 건 아니다. 18세 나이로 데뷔한 이래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그의 노래를 깎아내리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그의 3대 히트곡은 모두 금지곡이 됐다. "제겐 항상 꼬리표가 따라다녔어요. '이미자 노래는 질이 낮다, 천박하다' '상급 클래스 사람들에겐 창피하다'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이야기였죠.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잘 지탱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사랑이 버팀목이 됐다. 그는 "금지곡이 돼도 팬들이 한사코 그 노래들을 불렀다"며 "저는 여러분의 부모 세대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는 60주년 신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를 비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