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은 한때 이름을 날렸던 광산도시이자, 영화 '라디오 스타'의 배경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바로 이 영월의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영월의 이색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때 석탄 광산으로 번성했지만 80년대 이후 잊혀진 도시로 전락했던 영월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월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도심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한 아파트의 벽면. 최근 영월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렸던 영화 '라디오 스타'의 두 주인공 박중훈과 안성기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간판 개선사업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간판들은 앙증맞기까지 합니다.
요리 골목 입구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 접시들이 걸려 있고, 이 지역 출신 영화배우 유오성을 본뜬 조형물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5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고부지간의 그림. 이처럼 골목 벽면에 그려진 인물화의 주인공들 역시 모두 실제 주민들로 영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합니다.
▶ 인터뷰 : 강외자 / 며느리, 박길선 / 시어머니
-"그림 때문에 일부러 들어왔다는 손님도 있고, 지나갈 때 '저 아줌마다'라고 손짓하면 기분이 좋죠."
동네 전체가 화사하게 바뀌고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자, 처음엔 못마땅해 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싱글벙글합니다.
▶ 인터뷰 : 이경희 / 강원도 영월
- "확연히 다르죠. 예전에는 줄었던 관광객들도 많아지고…하루에도 몇 번씩은 구경을 오시더라고요."
▶ 인터뷰 : 송주철 / 공공 디자인 연구소장
- "지금은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요리 골목이 부활 됐습니다. 미술이 지역 경제나 거리를 바꾸는 데 일조한 사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동강과 고씨동굴 등 천혜의 절경을 지닌 영월군은 이번 공공 디자인 개선을 통해 관광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입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해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공공 디자인의 변화는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도 합니다. 영월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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