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두산이 맞붙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이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연장 14회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두산을 7대 4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곰과 사자의 두 번째 대결에서 이번에는 사자가 웃었습니다.
삼성은 연장 14회 초, 2사 1,2루에서 신명철의 천금 같은 2루타에 힘입어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였습니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두산.
3회 말 오재원의 싹쓸이 3루타에 힘입어 3대 0 리드를 잡았습니다.
삼성은 곧바로 4회 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습니다.
끌려가던 삼성이 힘을 낸 것은 7회.
양준혁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2루타로 3점을 뽑으며 4대 3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두산은 7회 말 채상병의 좌중간 적시타로 4대 4 균형을 맞췄습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14회 초.
2사 이후 연속 안타로 만든 1, 2루의 기회에서 삼성의 신명철이 두산의 구원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습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박한이도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7대 4,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삼성의 오승환은 8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무려 5시간 7분의 혈투를 벌인 양팀은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경기 기록(기존 4시간 25분)을 갈아치웠고, 무려 17명의 투수를 쏟아부으며 플레이오프 최다 투수 출장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1승1패 동률을 거둔 양팀은 내일(19일)부터 대구에서 3연전을 치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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