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만난 제프 벤저민(30)은 전 세계 10·2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글쟁이다. K팝에 대한 칼럼을 빌보드에 게재하는 그는 2012년 싸이의 미국 진출을 제일 먼저 알려 유명세를 탔다. 현재는 모든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빌보드 필자다.
"제가 처음으로 빌보드에 한국 가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K팝 필자가 한 명도 없었죠. 그러나 지금은 K팝에 대해 쓰는 필진이 영미권 음악, 라틴 음악 필진 다음으로 많아요. 빌보드 안에서 페이지 조회 수도 최고로 많이 나오고요."
미국에서 K팝 칼럼 시장을 개척하다시피 한 그는 모든 이가 K팝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뉴욕대 음악 비즈니스과를 나온 그는 한국 걸그룹에 대한 칼럼을 읽고 K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근 10년간 한국 대중음악 관련 글을 써온 그는 K팝을 하나의 장르로 보는 시선을 거부한다고 했다. 오히려 '종합선물세트'라고 봐야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엔 K팝은 사운드가 너무나 다채롭죠. 한 노래 안에 댄스도 있으며, 큰 목소리를 내는 멤버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멤버가 있죠. 팬은 K팝의 뮤직비디오, 예능, 오락쇼, 음악 프로그램을 즐기며, 자신이 지지하는 그룹이 유튜브에서 24시간 최고 조회 수 기록을 세우거나 트위터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 경쟁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죠."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K팝과 봉준호 감독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 '미스터 션샤인' '킹덤' 등 한류 드라마에 공통점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디테일'이라고 대답했다.
"방탄소년단이 너무도 잘하는 게 퍼즐의 모든 조각을 미리 생각해두는 일이에요. 최신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는 2013년 음악에서 보여준 메시지와 연결되거든요. 그런 건 우연히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아티스트가 아무런 의미 없는 작품을 만든다면, 팬은 굳이 과거 작품을 찾아보지 않아요. 방탄소년단은 큰 그림을 그려두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연결했어요. 그게 바로 '디테일'이죠."
앞으로 북미에서 뜰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돌 그룹을 찍어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주저 없이 팀명을 나열했다. "블랙핑크는 멤버들 국적이 다양해 K팝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을 보여줄 힘이 있는 팀이에요. JYP 걸그룹 있지(ITZY)는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진정성이 있어 미국에서 통할 것 같고요. '(여자)아이들'은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요. 보이그룹 중에서는 '쿨한' 메시지를 내세우는 에이티즈가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 |
↑ 앞줄 왼쪽부터 소리꾼 이희문, `달팽이 식당` 저자 오가와 이토, 최정화 CICI 이사장, 유튜버 국가비, 브론웬 매독스 영국 싱크탱크 정부정책연구소장. [사진 제공 = CICI] |
"처음엔 일본과 비슷한 나라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국인은 아시아를 하나
[박창영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