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뛰어난 문명을 구축했던 마야 제국이 지배층의 옥수수 중심 식단 때문에 멸망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시카고대학 출판부에 따르면 노던애리조나대학(NAU)의 클레어 에버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마야인의 유해에 남은 콜라겐의 탄소와 질소 안정 동위원소를 측정해 당시 식단을 분석한 결과를 인류학 분야 학술지인 '최신 인류학(Current Anthrop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극심한 기후 스트레스에서 지배계급의 옥수수 선호 식단이 사회를 가뭄에 더 취약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멸망에 이르게 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벨리즈 카할 페흐 주변의 마야인 무덤에서 50구의 유해를 발굴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인류 고생태학·동위원소 지구화학 연구소에서 탄소와 질소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결과, 전고전기와 고전기 초기에는 지배층과 일반 주민 모두 옥수수와 함께 야생식물과 사냥으로 잡은 동물 등 다양한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식단은 지배계층과 인구 증가로 농업 생산이 늘어나고 옥수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고전기 종료기에는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기 말기에서 종료기 지배계층 유해는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가 상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폐허가 되기 직전까지 지속
연구팀은 지배 계층이 가뭄에 약한 옥수수를 선호하고 주민들에게 옥수수 생산량을 늘리도록 강요한 것이 고전기 종료기의 심각한 가뭄 때 사회-정치적 시스템을 붕괴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