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800년 전 중국 상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신안선보다 100년 정도 앞선 유물로, 당시 중국과 제주도를 오갔던 선박을 발견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안가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인근 해역.
고무보트에 몸을 실은 잠수부들이 5미터 남짓한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수력 준설기를 통해 바닷속에 쌓인 모래를 파내자,
800년 전 묻혔던 유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12세기 중국 상인들이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도장 2개를 비롯해 도자기 400여 점이 제주 앞바다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겁니다.
이 일대는 지난 1983년 한 해녀가 금제 장신구를 발견하기도 한 곳으로,
이번 발굴에는 3개월 동안 잠수부 10여 명이 집중적으로 투입됐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지난 1975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신안선보다 100년 앞선 유물로,
기록으로만 알려졌던 12세기 고려와 중국, 일본의 해양 실크로드를 입증해주는 유물입니다.
▶ 인터뷰(☎) : 이귀영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 "해상교역로의 중간 거점이 제주도였다…12~13세기 언저리에 우리나라의 해상교역, 해상 실크로드의 양상을 보여주는 유물…."
특히, 이번 발굴로 당시 중국과 제주도를 오갔던 선박을 발견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제주도 전 해역에 잠자고 있을 문화재들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제공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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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