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김연아 선수가 국제빙상경기연맹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기량이 너무 압도적이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역시 김연아였습니다.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찬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
우아한 느낌의 검은색 의상을 입고 생상의 현악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곧이어 시도한 트리플러츠 점프. 김연아는 박자를 놓치면서 3회전을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자칫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후 김연아는 월드 스타로서의 침착함을 보여줬습니다.
금세 안정을 찾은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와 플라잉 싯 스핀 등 다양한 기술을 무난히 구사하며 강렬한 눈빛 표정으로 연기를 마쳤습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65.94라는 점수를 부르자 관중석은 떠나갈 듯 술렁였습니다.
늘 침착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김연아도 이번에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김연아
- "한국에서 열린 경기라 좀 더 잘하고 싶었는데 실수가 있어서 아쉬웠던 거 같아요. 결과 나오고 나서는 긴장이 풀려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던 거 같아요."
반면, '맞수' 아사다 마오는 무난한 연기를 펼친 듯 보였지만 김연아에는 0.56점 모자랐습니다.
실수를 딛고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국내 팬들 앞에 화끈한 우승 신고식을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아
- "한국에서 처음 하는 경기라서 좋은 결과를 얻어가고 싶어요."
김연아는 오늘(13일) 저녁 있을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3연패의 주인공이 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