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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기생충'을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숏리스트에 올렸다. '기생충'과 국제극영화상을 겨루게 된 후보는 프랑스 '레 미제라블', 스페인 '페인 앤 글로리', 세네갈 '아틀란틱스'를 포함한 9편이다. AMPAS는 총 91편을 심사해 이번 명단을 추렸다.
한국영화가 국제극영화상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이창동 감독 '버닝'이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뽑힌 바 있으나 최종후보에 들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기생충'은 주제가상(Original Score) 예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극중 기택네 장남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부른 엔딩 곡 '소주 한 잔'이다. 이 노래는 봉 감독이 직접 작사하고,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곡했으며 요즘 청년의 고달픈 마음을 대변하려 했다. 봉 감독은 "영화가 끝나도 기우가 계속 살아가는 느낌이 들게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주제가상 부문에는 이 밖에도 ▲스피치리스(알라딘) ▲인투 디 언노운(겨울왕국 2) ▲스피릿(라이온 킹) 등 총 열 다섯 작품이 예비 후보에 등극했다.
영화계에서는 '기생충'이 몇 개 부문에서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영화비평가협회(SFBAFCC)는 '기생충'에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수여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부문에서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거장을 제쳤다. '기생충'은 각본상에서 '결혼이야기', '페어웰', '나이브스 아웃'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을 따돌렸다. 외국어영화상에선 스페인 명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에 승리했다.
이 밖에도 '기생충'은 아카데미상의 시상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각종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전미비평가협회,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LA 비평가협회, 토론토비평가협회 시상식 등이다. 아울러 지난 10일엔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각본상,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13일 발표된다. 국제극영화를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작도 1월에 함께 공개된다.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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